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경기도의 일간 신문인 중부일보에 쓴 칼럼입니다

浩 根 書 堂 2010. 5. 30. 18:41

 

우리의 자긍심, 禮의 歷史와 傳統바로 알자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東方禮儀之國이라 했는데 그에 대한 출처는 어디인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溫故而知新이라 했다.
오래전에 있었던 것이라도 처음 알게 되면 새로운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옛날부터 동쪽에 나라가 있는데 이름을 동이라 한다.(東方有古國 名曰東夷).방위는 28수의
기성과 미성의 방향이고 지역은 조선 백두산에 접해 있다.(星分箕尾 地接鮮白). 훌륭한 사람
단군이 나니까 9개 부족이 그를 받들어서 임금이 되니 요임금과 한때의 일이다.(始有神人
檀君 遂應九夷之推戴而爲君與堯並立). 우순이 동이에서 나아 중국에 들어와 천자가 되어
훌륭하게 다스리니 뭇 임금위에 우뚝했다.(虞舜 生於東夷 而入中國 爲天子至治 卓冠百王).
- 중략 - 소련과 대련이 부모의 상을 잘 치러 3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3년을 근심하니
나의 할아버지께서 칭찬하셨다.(小連大連 善居喪 三日不怠 三年憂 吾先夫子稱之).
그 나라는 비록 크나 스스로 교만하지 않았고, 그 군대는 비록 강하나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다.(其國雖大 不自驕矜 其兵雖强 不侵入國). 풍속이 순후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길을 양보하고, 먹는 이들이 밥을 미루고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거처해 자리를 함께하지 않으니 동쪽에 있는 예스러운 군자의 나라라 하겠다.(風俗淳厚 行者讓路 食者推飯 男女異處 而不同席 可謂東方禮儀之君子國也). 이렇기 때문에 나의 할아버지 공자께서 동이에 살고 싶어 하시면서 누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是故 吾先夫子 欲居東夷 而不以爲陋). -이하생략-

이는 우리가 중국을 대국으로 섬긴 때로부터 1000년 전인 서기전 268년 중국 위나라 안휘 왕 10년 곡부에 사는 공빈이 쓴「東夷列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동이열전의 기록은 순수한 창작이 아니라 중국유학(儒學)의 경전에 있는 말들을 종합한 권위 있는 책이라고 한다. 즉 지금부터 2300년 전 전통적인 생활문화를 실천해온 우리나라를 중국이 동쪽에 있는 예절이 바른 나라라고 인정한 것이다. 또한 미국 조지 타운대학의 맥도날드 교수는 「첨단과학문명을 꽃피우고 있는 유럽 사람들이 반라(半裸)의 몸으로 숲속을 누비며 살고 있을 때 한국은 이미 고도의 생활문화를 누렸다」는 말로 우리나라가 예의가 바른 문화 선진국임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현실은 衣食足而知禮節(등 따습고 배부르면 예절을 알아서 행한다)이 아니라 衣食足而則悖倫(등 따습고 배부르니 부모도 모르는 패륜을 행한다)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독일의 폰 한스 짤만이라는 사람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후 보고 느낀 인상기를 우리언론에 기고한 글에서“나는 한국에 와서 한국을 보지 못했다.”고 썼다. 예절이 있어야할 한국에 예절이 없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모든 근본은 禮로 통한다고 했다. 지금 우리는 草根木皮하던 시대를 지나 제각각의 금전만능시대를 살면서 우리의 자긍심인 禮의 역사성과 전통을 상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따라서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하라. 는 말을 거울삼아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모두가 원하는 상식이 통하는 똑똑한 정부, 그리고 국민이 신뢰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은 禮儀를 갖추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처 : 예등
글쓴이 : 太唵(정영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