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한자 수업 확산.

浩 根 書 堂 2011. 10. 26. 13:29

[초중교 한자수업 확산…부수-획순 정확히 익혀야 실력늘어]

 

《“침몰(沈沒), 세배(歲拜), 면세(免稅)….”19교사들이

직접 만든 교재를 이용해 학생들이 한자를 써 보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 교재를 각각 1권씩 만들어 1주일에 한 시간 배정된 재량활동 시간과 아침 자습시간에 틈틈이 한자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한자 경시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6학년 김세은양

(12)은 “1학년 때부터 매일 조금씩 한자를 공부하다보니 신문에 나오는 한자나 거리 간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의미도 금방 파악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정양재 교감(62)은 “학생들이 한자를 공부함으로써

수업 시간에 보다 쉽게 단어의 뜻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졸업생 중에는 중학교 공부에 여러 모

로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단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자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

다.

 

 또 신입 사원 선발 때 한자 시험을 보는 대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한자 공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

다.

 

 ▽생활 속 한자 익히기=한자를 공부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가령 자동차(自動車)의 경우 ‘스스로 자(自)+움직일 동(動)+수레 차(車)’로, ‘스스로 움직이는 수레’로 그 의

미를 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연필(鉛筆)은 ‘납 연(鉛)+붓 필(筆)’로 ‘흑연으로 만든 붓’이라는 의미를 익힐

수 있다.

 

‘눈 목(目)’ ‘코 비(鼻)’ ‘귀 이(耳)’ 등 신체를 지칭하는 한자어를 쓴 다음 실제 신체 각 부위에 붙여보는 놀이도

즐겁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자 공부를 할 때는 무엇보다 한자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한자를 이용한 각종 인터넷 게임이나 만화책 등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아이에게 한자가 ‘재미

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는 고사성어, 명심보감, 세시풍속이나 절기, 한자의 유래 등 한자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

를 얻을 수 있다. ‘한자문화정보화협회(aihc.or.kr)’, ‘전통과 한문의 만남, 이야기한자여행(www.hanja.pe.kr)’,

‘최동윤의 고사성어(210.217.241.12/∼gosa)’ 등을 참고할 만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낀다. 한자 공부에 대한 동기

를 유발하는 차원에서 한자급수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한자 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는 10

여개로 이 중 한국어문회, 한자교육진흥회, 한국외국어평가원,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등 4개 단체에서 발

급하는 자격증은 국가가 공인하고 있다.

 

 서울 명덕외국어고 류덕형 교사(34)는 “학부모들 중에는 누가 몇급 시험에 합격했다는 식으로 무조건 한자

급수시험 공부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하면 한자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벼락치기 암기 공부

는 학습 효과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시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한자 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여주는 방법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읽기 후 쓰기를=한자를 공부할 때는 부수를 확인하는 등 기본을 충실히 익혀야 한다. 부수를 익히면 이를

활용한 여러 한자를 함께 알게 돼 자연스럽게 학습효과가 높아진다. ‘푸를 청(靑)’ ‘맑을 청(淸)’ ‘갤 청(晴)’ 등

같은 소리가 나는 글자들을 비교해 보며 공부하는 것도 좋다.

 

 성균관대 이명학(李明學·한문교육과) 교수는 “한자 공부를 할 때 쓰기만 하지 말고 한자를 읽고 그 모양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차례 반복해서 한자를 가급적 많이 보여준 다음 획순대로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자는 반복해서 활용해야 완전히 익힐 수 있는 만큼 실생활에서 계속 한자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신문에서 사용된 한자를 스크랩하거나 거리 상가 간판 등에서 한자를 사용한 경우 이를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익히는 데는 사전을 활용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옥편은 아이들이 보기

어려우므로 대신 국어사전을 보는 법을 가르쳐 준 다음 각 단어 옆에 나온 한자를 찾아 확인해 보도록 한다.

 

 방학 때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등에서 무료 한자교실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보

는 것도 좋다.

 

손효림기자

 

 

우리말의 70% 이상, 학술용어의 90% 이상은 한자어여서 한자를 모르면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한자교육은 읽기를 생략한 채 쓰기 위주의 반복학습 형태로 실

시돼 온 측면이 있다. 또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제

대로 마련되지 않아 한자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려면 무엇보다도 다양한 놀이를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 학교에서는 한자를 이용해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고 있다. 가

정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해 볼 수 있는 놀이다.

 

 카드를 뒤집어 한자의 음과 훈이 맞으면 가져가는 ‘카드 매칭 게임’이나

한자가 써진 주사위를 만들어 이를 던지며 한자의 음과 훈을 말하는 ‘주사

위 놀이’는 한자에 대한 흥미를 높여준다.

 

 한 개의 주사위에는 한자를 적고, 다른 한 개의 주사위에는 음과 훈을 적

은 후 이를 한꺼번에 던져 한자와 음 훈이 맞으면 점수를 얻는 ‘주사위 매칭

게임’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다.

 

 또 교사나 학부모가 불러주는 한자어를 재빨리 파리채로 두드리는 ‘한자

스내치 게임’, 바둑판 모양으로 선을 그려 빈칸에 한자를 써 넣은 뒤 각자

부른 한자를 지워나가는 ‘한자 띠 빙고’ 등은 한자 공부에 관심을 갖게 만드

는 데 도움이 된다.

 

 교사나 학부모가 부르는 한자어를 발로 빠르게 짚어보는 ‘한자 디디아르

(DDR)’ 게임을 해 보면 한자를 익히는 동시에 운동도 할 수 있다.

 

 한자어의 기원이나 유래를 이해하는 것도 한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

은 방법이다.

 

 가령 ‘마을 리(里)’는 ‘밭(田)’과 ‘땅(土)’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다. 밭은

사람이 곡식을 키워 먹을 수 있는 장소이며 땅은 사람이 집을 지어 살 수 있

는 곳이다.

 

 고학년의 경우 토론식 수업을 통해 한자를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론식 한자 학습은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배울 때 어원을 공부한 후 그

의미를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는 방

법이다.

 

 예를 들어 ‘제 논에 물대기’란 뜻의 ‘아전인수(我田引水)’란 사자성어의

의미를 파악한 후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자기에게는 유리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불리한 일

을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찬반을 나눠 왜 그런 결

정을 내리는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토론식 한자 수업은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호근 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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