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良佐洞의 文風과 班風의 一面
良佐洞의 文風과 班風의 一面
당시 영남에서 제일가는 학자의 한명으로서 易學과 禮學에 대가인 雷皐 孫汝齊(1651~1740)라는 어른이 89세 때 이웃에 사는 60세 차이가 있는 띠 동갑(辛卯 生) 청년들을 좋아 했다. 1740년에 띠 동갑 29세 청년 4, 5명이 호젓한 잔치를 베풀어 이 노인을 위로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李憲伋(司馬, 회재 7대손)이라는 청년이 다음과 같은 詩를 지어 바쳤다.
吾洞曾稀壽 우리 마을에는 일찍이 수하는 노인 드물었는데,
如今獨見公 이제사 유독히 어르신네를 뵙게 되었네.
一千年故國 일천년 넘는 옛 나라 터전에
九十歲仙翁 아흔 살 넘는 신선 할아버지 되셨네.
禮說平生業 예에 관한 연구는 평생 동안 계속한 사업이요,
羲文晩境工 주역에 관한 글은 노경에 와서 더욱 다듬어졌네.
堪爲後世則 모두 후세에 법이 될 만한 이론들이니,
無愧古人風 옛 선비들의 모습에 비추어 보아 부끄러울 게 없네.
이 詩에 노인은 이렇게 和答하였다.
世間無一友 세상에는 살아 있는 벗 하나 없는데,
晩契托羣公 늦게사 동갑계 만들어 그대들과 놀게 되었구나.
後甲靑春子 뒷 갑자 타고난 이들은 아직 청춘들인데,
同庚白髮翁 같은 띠 이 내 몸은 백발 늙은이 꼴이라네.
難窮羲易義 알아내기 힘들도다, 복희씨가 만든 주역의 뜻을,
未了禮經工 아직도 끝내지 못하였네, 예기 같은 경서 공부를,
樽酒慰衰朽 한 잔의 술잔 들어, 늙고 쇠한 영감을 위로하니,
名家仁厚風 정말 명문가 자손들의 어질고 후덕한 풍습일세.
*저서로 禮書類編 12권6책(목판)과 노고문집 1책이 있다.
[李章佑교수 良洞의 文學 논문에서 拔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