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당신의 한국어 실력은?

浩 根 書 堂 2012. 3. 29. 20:39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국어 기초 상식

비록 한글날이 공휴일인 ‘빨간 날’에서 제외됐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글날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

한글날을 맞아 깨알 같은 국어 상식을 공개한다. 잘 기억해두었다가 한국인으로서 최소한의 자부심을 가져보시길.

 

Quiz

다음 중 맞는 문장은? 틀린 부분은 바르게 고치시오.

 

1 퇴근시간이 코앞인데 이게 왠 날벼락? 그래도 괜찮아. 오늘은 웬지 기분이 좋거든. (   )

 

2 다음 물음에 예, 아니오로 답하시오. (   )

 

3 시냇가에 놀러오니 바다바람보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슴을 누르던 홧병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   )

 

4 너랑 나랑 신발이 또 바꼈어.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사겨볼래? (   )

 

5 녹슬은 철길 주변을 걷고 있는데, 낯설은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   )

 

6 그녀는 말로는 언제나 큰 소리만 친다. (   )

 

7 집에 가는 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대체 이 일을 끝내는데 며칠이 걸린 거야? (   ) 

 

Answer

1 왠→웬, 웬지→왠지

본딧말이 준말이 될 때는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왠지’와 ‘웬지’를 구별하는 것도 본딧말의 표기와 관련이 있다.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웬 낯선 사람이 찾아왔어?’처럼 ‘왜’와 관계없는 경우에만 ‘웬’으로 적는다.

 

2  아니오→아니요

우리말에서 ‘-요’는 말끝에 붙어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무엇을 할까요’에서 ‘요’가 빠져 ‘무엇을 할까’가 되더라도 문장에는 이상이 없다. 반면 ‘앉아주십시오’에서 ‘오’가 빠지면 ‘앉아주십시-’가 되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요’와 ‘-오’의 차이다. ‘예’의 낮춤말 ‘응’에 상대되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요’가 붙어서 ‘아니요’가 된다. ‘응’과 ‘아니’, ‘예’와 ‘아니요’가 낮춤말과 높임말의 차이를 두고 서로 짝을 맞춰 쓰이는 것이다. 따라서 ‘예’의 상대되는 말은 ‘아니요’다.

 

3 바다바람→바닷바람, 홧병→화병

단어와 단어 사이를 잇는 사이시옷은 발음에 따라 적도록 되어 있다. 올바른 발음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사이시옷을 쓰는 조건은 이렇다.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합성어여야 한다. ②첫 번째 조건은 ‘순우리말+순우리말’, ‘순우리말+한자어’ 조합의 합성어에만 해당되며, ‘한자어+한자어’나 ‘외래어+순우리말’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③‘한자어+한자어’ 구성이더라도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여섯 가지는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는다. ④새로 제정한 ‘○○길’ 형태의 도로명의 경우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4 바꼈어→바뀌었어, 사겨→사귀어

말로는 줄일 수 있지만 글자로 표기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 ‘바뀌어’, ‘사귀어’와 같이 ‘ㅟ+어’의 구조로 되어 있는 말을 준말로 표기하는 것이 그렇다. 한글에는 ‘ ㅜㅕ’같은 모음 조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사겨’, ‘바껴’라고 쓰는데, 이것은 ‘사기어’, ‘바끼어’를 본딧말로 하므로 틀린 표기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단어로 ‘할퀴다’, ‘튀다’, ‘쉬다’ 등이 있다. 구어에서는 준말이 존재하지만 문어로는 표기할 수 없는 특이한 경우다.

 

5 녹슬은→녹슨, 낯설은→낯선

‘녹슨’, ‘낯선’이 표준어다. 소리가 완전히 달라졌을 때는 달라진 대로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표기의 일관성을 지키면 소리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거칠다’, ‘거칠고’, ‘거칠어’에서는 ‘거칠-’로 일관되게 적을 수 있지만, ‘-은’이 연결되면 ‘거친’이 되므로 ‘거칠은’으로 적을 수 없다. 비슷한 예로 ‘노는’, ‘가는’, ‘나는’ 등이 있다.

 

6 큰 소리만→큰소리만

띄어 쓰는 ‘큰 소리’와 붙여 쓰는 ‘큰소리’는 의미가 다르다. ‘큰 소리’는 ‘소리가 큰 것’이지만 ‘큰소리’는 소리가 큰 것과는 관계없이 ‘과장하여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는 또 있다. ‘철수가 시험에 안 됐어. 그래서 모두 철수가 안돼 보인다고 했구나.’에서 ‘안되다’는 ‘안쓰럽다’는 의미다. ‘되지 않다’는 의미의 ‘안 되다’와 구별해야 한다. ‘안’과 ‘되다’의 의미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안 되다’는 띄어 쓰지만 새로운 의미를 담은 ‘안되다’는 붙여 쓴다.

 

7 가는 데→가는데, 끝내는데→끝내는 데

‘-ㄴ데’에서 ‘데’가 어미일 때는 붙여 쓰고,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 쓴다. 어미로 쓰일 때와 의존명사로 쓰일 때의 형태가 같아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웬만한 문법지식을 갖추지 않고서는 ‘가는데’의 ‘-ㄴ데’는 어미이고 ‘하는 데’의 ‘데’는 의존명사라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ㄴ데’의 띄어쓰기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뒤에 ‘에’를 비롯한 조사가 결합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에’가 결합해도 의미가 달라지지 않으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쓴다. ‘이 일을 끝내는 데에’는 결합이 가능하고, ‘집에 가는데에’는 결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문제 문장에서는 ‘가는데’와 ‘끝내는 데’가 옳은 표기다.

plus info. 자장면? 짜장면? 국립국어원이 인정한 개정 표준어

 

지난 8월 31일,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39개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했다. 이번에 표준어로 인정된 39개 단어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추가된 것_ ‘간지럽히다’(현재 표준어 ‘간질이다’), ‘남사스럽다’(남우세스럽다), ‘복숭아뼈’(복사뼈),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등 모두 11개 항목.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뜻을 가진 것으로 인정한 것_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에 차이가 있어 이를 별도 표준어로 인정한 단어로 ‘눈꼬리’(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 ‘-길래’(‘-기에’의 구어적 표현), ‘내음’(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냄새), ‘손주’(손자와 손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 등 모두 25개 항목이 있다.

 

○두 가지 표기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것_ 그동안 ‘자장면’, ‘태껸’, ‘품세’만을 표준어로 인정해왔으나 이와 상관없이 널리 쓰이고 있던 ‘짜장면’, ‘택견’, ‘품새’도 기존 표준어와 함께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 자료제공 국립국어원 www.korean.go.kr


/ 여성조선
  취재 임언영 기자 | 사진 강민우
  참고도서 《현대문자생활 백서 우리말 맞춤법 띄어쓰기

출처 : 예등
글쓴이 : 太唵(정영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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