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주역 점
주역 점
점슬에는 주역, 육효, 육임 등 많은 점학이 있지만, 이 공부를 붙들면 또 최소한 1년은 해야
기본이 잡히니, 주역 팔괘로 간단히 점을 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팔괘를 외운다.
우선 卦와 爻의 의미를 알아야겠는데, 卦라는 것은 예를 들면 “三” 이렇게 생긴 것으로 세 줄이
한 개의 卦로 上卦와 下卦로 나눌 수 있고, 爻라는 것은 세 줄로 이루어진 卦의 한 줄, 한 줄이
爻가 되겠다.
一乾天 乾三連:
숫자 1은 乾卦이고 하늘을 뜻하고 괘의 모양이 3개의 爻가 다 연결되어 있고
오행으로는 金을 의미한다.
二兌澤 兌上絶:
숫자 2는 兌卦이고 연못을 뜻하고 괘의 모양이 위의 爻만 끊겨있고
오행으로는 金을 의미한다.
三離火 離虛中:
숫자 3은 離卦이고 불을 뜻하고 괘의 모양이 가운데가 허하고(끊겨 있고)
오행으로는 火를 의미한다.
四震雷 震下連:
숫자 4는 震卦이고 震卦는 우레를 뜻하고 괘의 모양이 아래만 연결되어 있고
오행으로는 木을 의미한다.
五巽風 巽下絶:
숫자 5는 巽卦이고 巽卦는 바람을 뜻하고 괘의 모양이 아래만 끊겨 있고
오행으로는 木을 의미한다.
六坎水 坎中連:
숫자 6은 坎卦이고 坎卦는 물을 뜻하고 괘의 모양이 가운데만 연결되어 있고
오행으로는 水를 의미한다.
七艮山 艮上連:
숫자 7은 艮卦이고 艮卦는 山을 뜻하고 괘의 모양이 위만 연결되어 있고
오행으로는 土를 의미한다.
八坤地 坤三絶:
숫자 8은 坤卦이고 坤卦는 땅을 뜻하고 괘의 모양은 세爻가 모두 끊겨 있고
오행으로는 土를 의미한다.
2. 점사를 분명히 한다.
“앞으로 잘 살까요? 집이 언제 팔릴까요? 공부가 잘 될까요?
이런 일을 가지고 점을 치는 것은 아니고 확실한 것만 점을 쳐야 되는데 물론 상식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답이 없을 때만 점을 치는데 예를 들면 “집이 한 달 내로 팔릴까요?
빌려준 돈을 곧 받을 수 있을까요?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등등 확실한 답을 긍정적으로 물을 때만 점을 친다.
3. 숫자를 3개 부르도록 한다.
산통을 가지고 3번 뽑아도 좋지만 숫자를 부르게 해도 무방한데, 예를 들면
356, 780, 551, 884 이런 식으로 부르게 한다.
4. 점의 해석
1) 제일 먼저 부른 숫자를 下卦로 하고 두 번째 숫자를 上卦로 하고 세 번째 부른 숫자를
動爻로 한다.
2) 卦는 八卦까지 밖에 없으니 9를 부르면 1로 하고 0을 부르면 2로 하며, 動爻는 상괘와
하괘를 합하면 6개의 爻밖에 없으니, 7은 1爻가 動(음은 양으로, 양은 음으로 변함)한 것
으로 하고, 8은 2爻가 動한 것으로 하고, 9는 3爻가 동한 것으로 하고 0은 4爻가 동한 것
으로 한다.
3) 체와 용을 구분한다.
체는 일간이고 용은 용신이 되겠는데, 動하지 않은(변하지 않은) 卦가 체이고 변한 卦가
용이 되는데, 즉 上卦가 변했으면 下卦가 체가 되고 上卦가 用이 된다.
5. 통변
1) 체剋용은 大吉한 점괘로 즉시 이루어진다.
2) 용生체는 少吉한 괘로 천천히 이루어진다.
3) 체와 용이 같은 오행이 되면 무난히 진행된다.
4) 체生용은 少凶으로 점점 어렵게 진행된다.
5) 용剋체는 大凶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해석한다.
6) 처음 만든 卦가 현재 상황이고, 動한(변한) 卦의 형상이 나중에 진행될 상황이다.
6. 예
1) 빌려준 돈 3,000만원을 한 달 내로 받을 수 있을까요? 라는 점을 치는데 숫자를
6 7 4으로 불렀다면...
해석:
下卦는 6이니 6은 坎卦이고 水를 뜻하고, 上卦는 7이니 7은 艮卦이고 土를 뜻하는데,
4爻가 動했으니 上卦의 세 개의 爻중에서 맨 아래 爻가 변하여 陰(끊어진 爻)이
陽(연결된 爻)으로 변해서 離卦(火)로 변했으니, 체는 변하지 않은 下卦로 水가 되고,
用은 변한 上卦로, 土에서 火로 바뀌었으니, 현재의 상황은 土剋水로 用剋体가 되니
절망적이나,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水剋火로 즉시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석
하면 된다.
2) 올해 진급대상인데 가능할까요? 라는 점을 치는데 9 0 8을 불렀다면...
해석:
卦는 8卦까지 있으니 下卦 9는 1이 되고 1은 乾卦로 金을 뜻하고 上卦는 0인데,
0은 2가 되고 2는 兌卦로 金이 되는데, 8爻가 動했으니 爻는 6까지 밖에 없으니
8爻가 動했다는 것은 2爻가 변했다는 말이니, 하괘의 가운데 爻가 양에서 음으로
바뀌어 離괘(火)로 변했으니 변하지 않은 상괘(金)이 체가 되고 변한 하괘(火)가
용이 되어, 현재 상황은 같은 오행으로 무난히 진급을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진행될
상황은 火剋金으로 용剋체가 되어 진급이 어렵다고 보시면 되겠다.
장자 '천하'편에서는 "역으로 음양의 변화 원리를 말하였다"고 했습니다.
또한 근세 서양 학자들은 주역을 번역할 때 "변화의 책"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역(易)이란 글자에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글자에는
또한 쉽다, 간단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한자 사전에서도 '바뀔 역'자와 '쉬울 이'자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우주 삼라만상의 온갖 복잡한 변화를 음양의 대립·조화 원리로
설명하므로, 쉽고 간단하다는 뜻입니다. 우주의 변화는 끊임이 없지만 음양의 원리
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역에는 변하지 않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역이란 글자에는 첫째 변한다. 바뀐다, 둘째 간단하고 쉽다, 셋째 변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결국 주역은 우주 만물의 변화를 음양의 변화
원리로 풀이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만물은 변화한다'는 생각은 주역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이 생각은 사물을 보는 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의 입장을 선택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 오직 미모를 기준으로 고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미남이나 미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
30년, 40년 뒤에도 미인일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미에 대한 자신의
기준도 바뀐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미인의 기준을
계속 고집한다면, 이 사람은 평생 새로운 미인을 찾아다녀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만물이 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지금 보이는
것을 고정시켜서 생각하는 것은 독같은 문제에 대하여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모르면 세계를 바로 알 수 없다고 주역은 가르칩니다.
주역에서 만물의 변화는 일정한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순환의 원리'라
이름붙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만물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쇠하여 죽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것을 보여 주는 예는 동식물의 성장과 자연계의 사계절 변화 같은
것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역의 64괘 배열에서 마지막 괘의 이름이 '미제'
인데, 그것은 글자 그대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미제' 괘 바로 앞에
잇는 괘의 이름은 '기제'입니다. 이것은 '완성되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을 '미완성'으로 열어 놓은 것도 주역의 무한한 순환 원리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주역은 괘의 해석에서 천·지·인이라는 세 범주를 이용합니다. 이것을 '삼재 사상'
이라고 하는데, 이 세 변수가 변화의 핵심 요소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더욱
실천적으로 표현하면, 천시(天時)와 지리(地理)와 인사(人事)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셋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만물의 변화 가운데 큰 덩어리입니다.
주역의 삼재 사상은 천지 자연의 위력을 높이면서도, 인간의 위치를 만물을 덮고
만물을 실은 하늘과 땅에 맞먹는 존재로 올려 놓았습니다. 계사전에서 구체화된
이 사상은 순자에서 뚜렷이 표현된, 자연을 이용하고 다스리는 인간상을 나타낸
것입니다.
주역의 괘사에서는 '회린'과 '길흉'을 표시하고 있는데, 역이 미래를 알려주는 책
이라고 해석할 때 가장 중요시되는 개념입니다. 계산전의 해석을 통하여 이 말을
풀이하면, 회린은 사태와 사물이 앞으로 변화해 갈 싹을 보인 것이고, 길흉은
사태가 진전되어 점치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로 확정된 것을 알려줍니다.
주역을 윤리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에서는 흉한 결과를 예고하면 반성 경계하고,
길한 결과를 예고하면 그 방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나아가 훌륭한 연구자는 희린, 다시 말해 사태의 초기에 더욱 잘 알아서 대처합니다.
그러므로 주역은 결정된 미래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보는 사람
으로 하여금 스스로 반성하고 조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점을 믿는 사람들은 미래의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역의 사상
에서 보면 사람의 미래는 스스로의 노력과 행동에 따라 다른 결과로 나옵니다.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교 경전을 깊이 연구하고 특히 역에
대한 해설도 썼지만, 한 편지에서 "수십 년간 역을 연구하였지만 나 자신의 일을
가지고 점을 쳐 보지는 않았다"고 썼습니다.
주역을 점치는 책으로 보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점이라는 것이 이기심에서
나온다는 점을 우선 문제삼습니다. 자기의 이익만을 목표로 점을 치는 심리 자체
가 선한 동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주역을 스스로 반성하고 경계하는
윤리서로 해석하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할 방법을 찾는 도구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출처 :전국한시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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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麟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