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은 정책 토론과 자질검증을 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유권자들이 직선제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 민주화의 뿌리가 이 땅에 내렸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정부는 장기집권수단으로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간선제로 대통령선거를 했었다. 8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군부독재의 연장을 막기 위해 직선제에 의한 대통령선거를 해야 한다는 민주화의 운동이 계속되었다.
6월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살펴본다.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치안본부 대공 분실에서 물고문 끝에 숨졌다. 6.10항쟁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타올랐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숨졌다는 경찰의 변명은 불붙은 반 군부독재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은 오히려 4.13 호헌 조치라는 초강수로 맞섰고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재야 운동권과 종교계를 총망라한 '민주 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6월 9일 또 하나의 비극이 일어났다. 연세대생 이한열 군이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이에 국민의 분노가 6월 10일에 폭발했다. 직장인 넥타이 부대, 자영업자들까지 팔을 걷고 시위에 합류하면서 6월 18일에는 무려 15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궁지에 몰린 군사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6.29선언을 발표하면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 해 대선에서 양 김 씨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문민정권의 탄생은 좌절됐다. 그러나 6월 항쟁 이후 민주화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또 오로지 국민의 평화적인 힘으로 군부 독재 정권의 항복을 이끌어 냄으로써 한국 민주화 투쟁사에 기념비적 쾌거로 자리매김했던 것이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꼭 25년째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정당들은 선진국처럼 오랜 전통과 뿌리를 갖지 못하고 선거 때만 되면 당명을 바꾸고 흔들리고 있다.
집권당인 새누리
당은 재집권을 하려고 후보경선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화 세력들은 결집하여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거대 여당이 어떤 당의 뿌리에서 연유되었는가를 안다면 범야권은 결집하여 단일 후보를 내고 통합하여 참신한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 줄 때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을 것이며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6월 항쟁으로 쟁취한 대통령직선제를 군부독재에 뿌리를 둔 거대 여당에 정권을 넘겨줄 것인가,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애국선열들은 오늘의 민주세력들이 사분오열 되어 결집하지 못한다면 크나큰 잘 못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거대 여당인 새누리
당은 뿌리를 군사독재에 두었더라도 진실로 반성하고 참신한 정책을 내놓고 정책 토론을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어떤 당,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인 가는 유권자들의 소망이며 책임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6월 항쟁과 민주화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선관위는 공명선거를 하기 위해 최선의 홍보를 하면서 선거법에 위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민주항쟁기념일인 6월 10일은 역사적으로 거슬려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항거해 6.10 만세운동을 펼쳤던 기념일이다. 6·10 만세 운동은 1926년 6월 10일 대한 제국 최후의 황제였던 순종의 인산일을 기해서 일어났으며 순종 황제의 승하 일은 4월 26일이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는 소위 문화 통치를 내세워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일본과 같이 학교 제도를 개편하였다. 4년제의 보통 학교를 6년제로 하고, 학교를 많이 설립하여 한국인의 교육 기회를 늘려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에 있는 일본인 학교와도 차이를 두었으며, 6년제 학교와 함께 전국에는 지역의 실정에 따른다는 단서에 의거 4년제 또는 5년제의 보통 학교가 더 많은 실정이었고 학교에서 일본인 교사들의 한국인 학생에 대한 차별과 모욕적 언행은 한국 학생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에 항거해 자주독립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던 것이다. 우리는 자주독립을 외쳤던 6.10만세운동과 민주항쟁기념일인 6월 10일을 앞두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를 생각하며 자주독립과 민주화를 이룩하고 지켜야 할 것이다 .
**2012년 6월 7일 정기연(전,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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