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遺事』 <元聖大王>은 世系가 복잡한 新羅의 왕실에서 金氏系의 17代王인 奈勿王의 제12世孫이라 하는 敬信이 37代 宣德王의 뒤를 이어 元聖王이 된 逸話를 전한 것이다. 宣德王이 後嗣없이 세상을 떠나야 했던 시기의 이야기다.
① 伊飡1)金周元, 初爲上宰, 王爲角干2), 居二宰. 伊飡 벼슬의 金周元이 왕위계승 첫째 候補로 上宰가 되었고, 왕(元聖大王)은 角干이 되어 上宰의 다음 자리에 있었다.
② 夢, 脫?頭1), 著素笠2), 把3)十二絃琴, 入於4)天官寺井中. 꿈에 ?頭를 벗고 흰 갓을 썼으며, 열두 줄 가야금을 잡고 天官寺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③ 覺1)而使人占之2), 曰: “脫?頭者 失職之兆3), 把琴者 著枷4)之兆, 入井 入獄之兆.” 王聞之甚患, 杜門不出5). 꿈에서 깨어 사람을 시켜 점을 치게 했더니, “?頭를 벗은 것은 관직을 잃을 징조요, 가야금을 잡은 것은 칼을 쓸 징조요, 우물 속으로 들어간 것은 옥에 갇힐 징조입니다.”라고 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근심하여 杜門不出했다.
④ 于時1) 阿飡2)餘三[或本餘山3)] 來通謁4), 王辭以疾不出. 再通曰: “願得一見”, 王諾之. 阿飡曰: “公所忌何事?” 王具5)說占夢之由, 阿飡興6)拜曰: “此乃7)吉祥8)之夢, 公若9)登大位而不遺我, 則爲公解之.” 이때 阿飡 餘三(어떤 책에는 餘山이라 함)이 와서 뵙기를 청했으나 왕은 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 阿飡이 다시 청하여 “한 번 뵙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자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阿飡이 물었다. “공께서 꺼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왕이 꿈을 점쳤던 일을 자세히 말하니 阿飡이 일어나서 절하고 말하길 “이는 곧 좋고 상서로운 꿈입니다. 공이 만일 왕위에 올라서도 저를 버리지 않으신다면 공을 위해서 꿈을 풀어 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⑤ 王乃?1)禁左右, 而請解之. 曰: “脫?頭者, 人無居上也, 著素笠者, 冕旒2)之兆也, 把十二絃琴者, 十二孫傳世之兆也, 入天官井, 入宮禁3)之瑞也.” 왕이 이에 좌우 사람들을 물리치고 阿飡에게 解夢하기를 청하니 阿飡은 말한다. “?頭를 벗은 것은 위에 앉는 이가 없다는 것이요, 흰 갓을 쓴 것은 면류관을 쓸 징조요, 열두 줄 가야금을 잡은 것은 12代孫이 왕위를 이어받을 징조요, 天官寺 우물에 들어간 것은 경계가 森嚴한 궁궐에 들어갈 상서로운 징조입니다.”
⑥ 王曰: “上有周元, 何居上位1)?” 阿飡曰: “請密2)祀北川神可矣.” 從3)之. 未幾4), 宣德王崩, 國人欲奉周元爲王, 將6)迎入宮. 家在川北, 忽7)川漲8)不得渡. 王先入宮卽位9), 上宰之徒衆10), 皆來附之, 拜賀11)新登之主, 是爲元聖大王. 왕이 말한다. “위에 周元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上位에 있을 수가 있단 말이오?” 阿飡이 “몰래 北川神에게 제사지내면 좋을 것입니다”하니, 이에 따랐다. 얼마 안 되어 宣德王이 세상을 떠나자, 나라 사람들은 周元을 왕으로 삼아 장차 宮으로 맞아들이려 했다. 그의 집이 내의 북쪽에 있었는데 갑자기 냇물이 불어서 건널 수가 없었다. (이에) 왕이 먼저 궁에 들어가 왕위에 오르자, 上宰의 무리들도 모두 와서 따라 새로 登極한 임금에게 절하며 축하를 드리니 이가 元聖大王이다.
⑦ 諱1)敬信, 金(氏)武, 蓋2)厚夢之應3)也. 周元退居溟州, 王旣登極, 時餘山已4)卒5)矣, 召其子孫賜爵. 왕의 이름은 敬信이요 姓은 김씨(金氏)이니, 대개 꿈이 맞은 것이었다. 周元은 溟洲에 물러가 살았고, 敬信이 왕위에 올랐으나 이때 餘山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그의 자손들을 불러 벼슬을 주었다.
본문을 符號를 붙여 설명했는데, 앞으로도 이것을 연습하여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初爲上宰, 王爲角干, 居二宰. 왕위계승 첫째 候補로 上宰가 되었고, 왕은 角干이 되어 上宰의 다음 자리에 있었다.
* 脫?頭, 著素笠, 把十二絃琴, 入於天官寺井中. ?頭를 벗고 흰 갓을 썼으며, 열두 줄 가야금을 잡고 天官寺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 覺而使人占之. 꿈에서 깨어 사람을 시켜 점을 치게 했다.
○ ― 와 ― 의 차이가 있는데 ○은 글자 자체에 거꾸로 새기는 법이 갖춰있기 때문이다. ●로 표현한 곳은 그 부분에서 지적하였다. 다음부터는 부호만으로 표시하고 어려울 때만 설명하도록 한다.
① 1) 伊飡(이찬) : 신라 17等官階 중 두 번째 官位
2) 角干 : 신라 때의 최고 官位, 신라 17官等制와는 별도로 제정 ② 1) ?頭 : 벼슬 사는 이나 쓰는 冠(?-건 복)
2) 素笠 : 칠 안한 하얀 갓(笠-우리 입)
3) 把 : 잡을 파
4) 於 : 어조사 어(~에) ③ 1) 覺 잠에서깰 각
2) 使人占之 : 사람을 시키어 이것을 점치게 하다.(使-~를 시켜(로 하여금) ~하게 하다)
3) 兆 : 조짐 조(徵兆)
4) 枷 : 칼 가(죄인의 목에 씌우는 형틀)
5) 杜門不出 : 문을 닫고 나가지 않는다.(杜-닫을 두) ④ 1)于時 : 이때(于-어조사 우)
2) 阿飡(아찬) : 신라 官階 중 6等位
3) 或本餘山 : 어느 책에서는 餘山이라이라고 했다.
4) 來通謁 : 와서 뵙기를 청한다.(謁-뵐 알)
5) 具 : 갖출 구(갖추어, 자세하게)
6) 興 : 일어날 흥
7) 乃 : 이에 내(곧)
8) 吉 : 길할(좋을) 길, 祥 : 상서로울 상
9) 若 : 만약에 ~할 것 같으면 ⑤ 1) ? : 물리칠 벽
2) 冕旒 : 임금이 正服에 갖추어 쓰던 禮冠
3) 宮禁 : 九重宮闕이라 하듯 왕궁 깊숙이 들어가 살게 된다는 뜻 ⑥ 1) 何居上位 : 어떻게 윗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何-어찌 ~리요)
2) 密 : 비밀로할 밀
3) 從 : 좇을 종
4) 未幾 : 얼마 있지 않아서
5) 崩 : (천자가)죽을 붕
6) 將 : 장차 장(장차 ~하려 하다)
7) 忽 : 갑자기 홀
8) 漲 : 불을 창
9) 卽位 : 王位에 오름
10) 徒衆 : 사람의 무리
11)拜賀 : 절하며 致賀함, 삼가 공손히 致賀함 ⑦ 1) 諱 : 휘 휘(높은 지위에 있는 이의 이름을 바로 부르기를 꺼리어 諱라 함)
2) 蓋 : 대개 개
3) 厚夢之應 : 훌륭한 꿈의 應報
4) 已 : 이미 이
5) 卒 : 죽을 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