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讀天坡集

浩 根 書 堂 2010. 3. 23. 15:16

讀天坡集


 天坡集 序文(李景奭 書)에 吳숙(肅+羽)이 歿한지 十三年에 그의

弟 빈(賓+羽)이 編했다고 記述했다.

 券一에 南九萬에게 준 詩가 세편이 있는데 다음이 그 내용이다.

 

1.次南九萬到連山驛寄韻

    차운 남구만 연산역 당도

 

 

客裏音容寄短篇

객지의 音容에 짧은 시문을 부치니

九連城外好風煙

구련성 밖으로 풍연이 아름답구나

明朝江岸要相待

내일 아침 강기슭에서 서로 만날터이니

已辦金樽酒似泉

이미 금술동이에 술을 가득 준비했다네

 

九連城: 만주(滿洲) 압록강(鴨綠江) 연안(沿岸)에 있는 옛 성.

의주(義州)의 맞은편에 있는 작은 촌락으로 한(漢)나라 때에

는 안평구, 당(唐)나라 때에는 '박작성'이라 하였고, 금(金)

나라 때에는 9성을 이어 쌓았음

 

 

2.龍灣館 贈南九萬

   용만관에서 남구만에게 드림


我向燕都去

나는 북을 향해서 가고

君從鶴野廻

그대는 안시성을 따라 돌아왔네

平生徇國志

평생 나라를 돌보는 뜻이리니

共是望鄕臺

함께 망향대에 올랐구나

兵甲迷關路

병기와 갑주는 관로에서 헤매이고

江山進酒杯

강산에서 술잔을 나누는데

白雲行漸遠

흰 구름 점점 멀리 흘러가는데

羌篴莫吹哀

오랭캐 피리소리 슬프게 불지 말거라

 

 

3.次南九萬贈別韻

   차운 남구만과 헤어지며 드림

 

可得臨岐解嘆嗟

갈림길에 임한 아쉬움을 풀어 주시게나

賴君詞格近陰何

그대로 인하여 시격이 음하에 가까웠음이요

三韓地盡驪駒咽

삼한의 땅 끝에서 이별가에 목이 메이는데

四月江深彩鷁斜

사월 강 깊은데 호화로운 놀이배가 비꼈구나

燕路經心芳草歇

북경 길 지나는 마음 방초처럼 말라 버리고

薊門回首暮雲多

계문을 바라보니 저녁구름 가득한데

誰知季札觀周日

누가 계찰의 관주일을 알아 내리오

已判乾坤著處家

이미 건곤에 뚜렷한 處家를 가렸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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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내용을 보면 吳숙(1592~1634)과 南九萬(1629~1711)

은 대단히 절친한 사이 라고 생각되는데 두사람의 生沒

年代를 살펴보면 도저히 위와같이 交友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오숙은 1625년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 왔는데 上記

세편의 詩를 오숙이 썼다면 南九萬은 태어나기 전이므로

同名異人이라는 假定을 할 수 있겠지만, 역사서를 고찰할

때 그럴 가능성은 全無하다.

 吳숙이 歿한지 十三年 後에 天坡集을 간행했다면 1647년

으로 南九萬이 弱冠의 나이도 안된 19세이다.


且置하고 上記 南九萬에게 준 세편의 詩는 오숙(天坡)이

쓴 글이 아니라는 結論이다.

 

輓詞도 많이 수록 되어 있는데 그 중 “挽權習齋夫人”

을 소개하면


挽權習齋夫人

권습재 부인 상여를 끌며

 

共傳當日習齋公

당시의 습재공으로 말하자면

白首淸貧德業隆

흰머리에 청빈하시고 덕업이 높으셨지요

更遣夫人存母道

집안일 몰라라 하셔도 부인은 어머니의 도를 지키시고

剩敎諸子樹家風

모든 자손으로 하여 가풍을 세우고도 남게 하셨지요

享年祗恨重泉隔

향년에 단지 중천에 격한 것을 한함이요

卜穴方看舊兆同

복혈을 보자하니 舊兆에 다름 아닙니다.

一哭石洲無盡淚

곡소리 석주에 눈물이 그치지 않으니

忍將哀挽寫深衷

차마 상여를 끌며 깊은 속마음을 베낍니다.


權習齋(權擘)

1520( 중종 15)∼1593(선조 26).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안동. 자는 대수(大手), 호는 습재(習齋).

아버지는 좌승지 기(祺)이며, 어머니는 청풍김씨

(淸風金氏)로 목사 세영(世英)의 딸이다.

시인 필(韠)의 아버지이다.

 

 習齋선생은 73세에 돌아가시고 다음해에 天坡선생이

태어나셨다.

 50여년간 벼슬을 하는 동안 가사를 돌보지 않고

자식의 혼사도 모두 부인에게 맡겨버렸으며, 손

님도 거의 맞지 않으면서 오직 시에만 마음을 쏟

아 높은 경지를 이룩하셨다는 분이 習齋선생이요,

그의 부인이 비슷한 年齡이라면 백수를 하고 돌아

갔다고 해도 天坡선생은 겨우 약관의 나이에 지나

지 않는다고 하면 이글 역시 天坡선생이 썼을 가

능성은 매우 낮다.


 天坡集에 대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讀天坡集 麟山書

출처 : 전국한시백일장
글쓴이 : 麟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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