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 <570> 剪不斷, 理還亂, 是離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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剪(전)은 가위 또는 자르거나 제거하다의 뜻으로, 刀(도)가 의미요소이다. 剪枝(전지)는 가지치기, 剪紙(전지)는 가위로 종이를 오리는 일이다. 剪草除根(전초제근)은 풀을 베고 뿌리를 제거하는 것으로 화근을 근본적으로 제거함을 비유한다.
斷(단)은 끊다의 뜻이다. 왼쪽은 絶(절)의 고문자이고 오른쪽은 도끼인 斤(근)이다. 도끼로 끊는 것을 나타냈다. 判斷(판단)하다 또는 決斷(결단)하다의 뜻, 斷然(단연)처럼 절대로 또는 반드시의 뜻도 있다. 理(리)는 玉(옥)이 의미요소이고 里(리)는 발음요소이다. 玉(옥)은 변으로 쓰이면 중간의 점은 생략된다. 理(리)는 본래 옥을 다듬는 것으로부터 다스리다 또는 정리하다의 뜻으로 확대되었다.
還(환)은 還鄕(환향)처럼 돌아오거나 돌아가다, 還生(환생)처럼 회복하다, 償還(상환)처럼 갚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처럼 부사로 쓰이면 ‘여전히’ 또는 ‘그래도’에 해당하며 동작이나 상태의 지속을 나타낸다. 亂(란)은 紊亂(문란)이나 亂雜(난잡)처럼 어지럽다 또는 뒤섞이다, 混亂(혼란) 또는 叛亂(반란)의 뜻이 있다.
是(시)는 지시대명사인 동시에 그로부터 확대되어 문장 안에서 두 종류의 사물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다’에 해당하기도 한다. 離(리)는 分離(분리)처럼 나뉘다 또는 離別(이별)처럼 헤어지다의 뜻이다. 愁(수)는 시름이나 슬픔 또는 원한의 뜻이다.
마음속 깊이 자리한 이별의 슬픔과 원한은 아무리 잘라도 끊어지지 않고, 달래도 달래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 그리운 가족과 떨어진 사람이 그러하리라.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즈음엔, 남북 분단의 원한이 새삼 가슴속 깊은 곳에서 살아나는 이들도 적지 않으리라. 南唐(남당)의 마지막 왕이었던 李煜(이욱)의 ‘相見歡(상견환)’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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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漢字사랑★
글쓴이 : [운영/화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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