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김광우의 <오달도(五達道)와 삼달덕(三達德)>

浩 根 書 堂 2010. 4. 21. 07:50

오달도(五達道)와 삼달덕(三達德)

군자는 성(誠)을 귀히 여긴다



<아주 오래된 오늘>(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천하의 달도(達道) 다섯에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셋이다.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 형제(兄弟),

붕우(朋友)의 사귐 이 다섯은 천하의 달도(達道)요,
지(智), 인(仁), 용(勇) 이 셋은 천하의 달덕(達德)이니
이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이다. ●『중용』



오늘날 민주국가에서 군신관계는 국가와 사회조직의 기능과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자관계는 영원불변의 천륜이며, 나아가서 남의 부모와 남의 자식에게까지 확대 해석해야 한다.
부부관계도 남녀평등, 여성해방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형제관계도 사해동포주의로 비약시킬 수 있다.
붕우의 사귐은 모든 사회생활의 신의와 이웃을 사랑하라는 인(仁)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이 오달도를 실현시키는 것은 삼달덕인 지(智), 인(仁), 용(勇)이 아니라 성(誠) 하나라는 것이다.


배우기를 좋아함은 지(智)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인(仁)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닦을 바를 알 것이요, 몸을 닦을 바를 알면 사람 다스릴 바를 알 것이요, 사람 다스릴 바를 알면 천하 국가 다스릴 바를 알 것이다. ●『중용』


지·인·용을 설명한 이 말은 호학(好學), 역행(力行), 무치(無恥)를 제시하고 있다.


아랫자리에 있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으리라.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데는 도가 있으니 벗들에게 불신을 받으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리라.
벗들에게 믿음을 받는 데는 도가 있으니 어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벗들에게 불신을 받으리라.
어버이 마음에 들게 하는 데는 도가 있으니 자신을 돌이켜 보아 진실하지 못하면 어버이 마음에 들지 못하리라.
자신을 진실하게 하는 데는 도가 있으니 선(善)에 밝지 못하면 자신을 진실하게 못 하리라. ●『중용』


이는 우리가 항상 명심해야 할 생활철학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가 친구에게도 신임을 받고, 친구의 신임을 받는 자가 윗사람에게도 신임을 받고 아랫사람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성(理性)을 하늘에서 받았다.
하늘에서 받은 성(性)은 선한 것이므로 성에 따르는 것이 도(道)이다.
도는 잠시도 떠날 수 없고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며 도를 가르치는 것이 교(敎)라고 했다.
그러므로 사람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을 삼가고 두려워하라 했다.


성(誠)은 하늘의 도요
성(誠)해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진실은 하늘의 도요, 진실해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사람이 진실해지려고 함으로써 천인합일을 이룬다.


성(誠)은 스스로 이루는 것이요, 도(道)는 스스로 가는 길이다.
성은 사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성이 있지 않으면 사물은 없다.
그런고로 군자는 성을 귀히 여긴다.

誠者 物之始終 不誠 無物 是故 君子 誠之爲貴 ●『중용』


동양사상에서는 인격적인 신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성(誠), 즉 진실함을 만물의 생성 본체로 삼았다.
그리고 지성(至誠)은 여신(如神)이라고 하여 지극한 진실함은 신과 같다고 했다.
성은 사물의 처음이요 끝이라고 했으니 기독교에서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라고 한 말과 같다.
성(誠)은 말씀 언(言) 변에 이룰 성(成), 즉 말씀을 이루었다는 말이다.
중용의 성은 기독교의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말씀과 비교가 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격적인 신인 데 비해 유교의 하늘은 비인격적인 자연의 존재이다.
공자는 『논어』, 「양화」편에서 자공이 묻는 말에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그래도 사시(四時)는 운행되고 만물은 생겨나지 않는가”라고 했다.
또 내세를 묻는 제자에게 “삶도 알지 못하는데 죽은 후의 일을 어찌 알겠는가?”라고 했다.

출처 : 7인의 문화읽기
글쓴이 : 김광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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