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할머니 이야기 세편

浩 根 書 堂 2011. 1. 14. 10:15

 

할머니 이야기 세편 할머니 누구나에게 어린시절 추억 이야기에 할머니 이야기가 빠질수 없습니다 오늘 휴일 비오는 날이라네요 할머니 생각 그 추억속으로 한번 달려 가볼까요 첫번째 이야기 아기보는 할머니 할머니 허리가 아파도 손자 손녀를 등에 업고서는 이 녀석이 크면 꼭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 믿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하는짓이 꼭 큰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이 믿음을 더 합니다 머리를 깍으러 미용실 아줌마 앞에서 울지도 않고 머리를 깍는 손자 칭얼 대지도 않고 머리를 캇트하는 손녀 대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사는 할머니들의 마음이 이렇습니다 허리가 아파도 다리가 아파도 손자 손녀 돌보는 시간에 아이고 한자리---말 한자리 약으로 아픔을 참습니다 이렇게 귀엽게 예쁘게 기대 하며 키운 손자 손녀 다들 크면 필요 없대---사람 사람 모두 말을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키울때 예쁜 마음 돈주고 사겠어-- 할머니 자장가에 아기는 잠이들고---할머니는 웃고-- 두번째 이야기 할머니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열일곱살 되던해에 시집을 왔습니다 시집온지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곱다거나 예쁘다는 소리 할머니는 듣지도 못하고 세상을 살다가 이제 늙어버린 할머니가 됐습니다 시집오던 첫해부터 밭 농삿일 길삼일을 하느라고 허리춤 펼날이 없었습니다 새벽 닭이울면 일어나 밤 열시가 돼서야 몸을 추수릴수가 있었습니다 시집와서 하루도 쉬지않고 일했으니 세상구경을 해보지도,할수도 없었습니다 아이 셋 낳아 둘은 날리고 하나를 키웠습니다 영감쟁이는 술은 고래요 도박은 땡기요 오입은 취민가? 습관인가? 작은댁 두고 살았지요 할머니는 그것이 팔자라고 체념하고 살았습니다 젊어서 경찰서에 영감이 싸움 사건에 말려들어 화해할때 보증인으로 경찰서에 갔었고 나이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선생님께 불려가서 주의듣고 앞으로 책임지겠다고 시인서에 지장도 찍어줬고--- 그렇게 살다 보니 영감,아들 명을 재촉해 먼저 가고 오늘 경찰서 보호실에 열일곱 손자놈이 사고를 쳐서 보호자로 불려 나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앞에 대형 거울속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노인네가 있었습니다 퍽도 낮이 익는데--얼마후 할머니는 자신이란걸 알았습니다 아! 저렇게늙었나? 남편 뒷바라지 자식 뒷처리 이제 손자놈 문제까지 먹고살고, 살기 바빠, 거울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내가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게 되었구나! 할머니는 지난 바쁜 세월이 아쉽지도 밉지도 안 했습니다 영감 죽을때도 아들 죽을때도 할머니는 눈물이 없었습니다 바쁜 세월속에 할머니가 묻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보호실에서 경찰관이 손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할머니는 손자의 손을 꼭 잡아줬습니다 이제는 잘하고 살아야 한다 경찰관 아저씨도 말했습니다 사고치지 말아라 할머니 주름살을 봐라! 얼마나고생 하셨는가를-- 손자는 고개를 묻었습니다 할머니 잘못했어요! 나이들면 주름살만 인생 계급장처럼 나무 나이테 처럼 흔적으로 남습니다 사람이 한평생 산다는게 그렀습니다 젊을 때는 모두 예쁘게 아름다웠을 것인데-- 할머니의 한평생은 주름살이되어 얼굴에 내려 앉았습니다 손자를 앞세운 할머니는 꼬부렁 할머니 걸음으로-- 배는 안고프냐? 그래도 손자가 예쁜 모양 입니다 우리 할머니 우리들의 할머니 모습 입니다 할머니의 인생 슬픔도 기쁨도 모두 잊고 살았습니다 할머니의 한 평생 어쩜 우리 할머니 들의 평생이었을 세월은 갑니다 고향 마을역에도 KTX열차가 달리고 열네시간 걸려 가던 서울길이 두시간 반이면 가는시대 할머니께서도 이제 편히 쉬셔야 할것인데--- 세번째 이야기 할머니의 꿈 세상사--- 누가 뭐래도 할머니는 가난을 벗어보려고 마지막 꿈을 꾸고 있는것입니다 시골에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병원에 다녀오는길에 차비를 절약한 돈으로 인생 역전 한다는 로또 복권 두장을 샀다 길을 건너고 냇가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할머니는 꿈을꾼다 만약 복권이 당첨되면 얼마 타는거요?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할아버지 소리없이 웃으며 한 십억은 되지! 할머니는 복권이 당첨된양 계산을 한다 큰아들 몇억 작은놈 일억 딸레미 친정동생들 못산 조카 빚진 사촌 빚갚아주고 못산 이웃도 주고--- 어~ 돈이 모자라네! 할머니 말에 할아버지 한말씀 거든다 이 사람아! 수의 두벌값은 남겨두고 계산을 하소 꿈이 깨기전에 동네 정자나무를 지났다 할아버지 생각은 월요일날 일찍 읍내에가서 새 로또 사와서 할머니 꿈을 계속 꾸게 해야겠다고 할아버지는 생각을 합니다 꿈을 깨면 안되지--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출처 : 당신이 머문자리는 아름답습니다
    글쓴이 : 구 예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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