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統說第一 (單一章) 제1편. 통 설(統說)
臣按。聖賢之說。 신이 살피건대, 성현의 말씀이
或橫或豎。 횡(橫)으로 말하기도 하고 종(縱)으로 말하기도 하여,
有一言而該盡體用者。 한 마디 말로 체(體)와 용(用)을 다한 것도 있고,
有累言而只論一端者。 여러 가지 말로 한 실마리만 말한 것도 있사옵니다.
今取體用摠擧之說。 이제 체(體)와 용(用)이 총괄된 말씀만을 취하여
爲首篇。 머리 편[首篇]을 말들었사옵니다.
1-1-1. 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修道之謂敎。中庸。下同。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른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은 것을 교(敎)라 한다.(「중용」 하동)
朱子曰。 주자는 말하기를,
天以陰陽五行。 “하늘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化生萬物。氣以成形。 만물을 화생(化生)함에 기(氣)로써 형체를 이루고,
理亦賦焉。 이(理)를 또 부여하니
理氣元不相離。卽氣而理在其中。此承陰陽化生之言。故曰氣以成形理亦賦焉。非謂有氣而後有理也。不以辭害意可也。(이(理)와 기(氣)는 원래 서로 떠나지 못하는 것이니, 기에 나아가서 이가 그 가운데서 있습니다. 이것은 음양 화생이라는 말을 이었기 때문에, 기로 형태를 이루고 이를 또 부여한다고 한 것이요, 기가 있은 뒤에 이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말로써 뜻을 해치지 않아야 될 것입니다.)
猶命令也。 명령함과 같다.
於是。人物之生。 이에 사람과 물(物)이 날 적에
因各得其所賦之理。 각각 그 부여한 바 이(理)를 얻어서,
以爲健順五常之德。 건순(健順)과, 오상(五常)의 덕(德)이 되니
所謂性也。 이른바 성(性)이다.
健是陽之理。順是陰之理。五常之德。乃仁義禮智信。是五行之理。(건(健)은 양(陽)의 이(理)이고 순(順)은 음(陰)의 이(理)입니다. 오상의 덕(德)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니, 이것은 오행(五行)의 이(理)입니다.)
率。循也。道。猶路也。 솔(率)은 따른다는 뜻이요, 도(道)는 길과 같은 것이다.
人物各循其性之自然。 사람이나 물(物)이 각각 그 본성의 자연을 따르면,
則其日用事物之閒。 그 일용하는 사물 사이에
莫不各有當行之路。 모두 각각 마땅히 행할 길이 있으니,
是則所謂道也。 이것이 이른바 도(道)이다.
朱子曰。率性。非人率之也。只是循吾本然之性。便自有許多道理。或以率性爲順性命之理。則却是道因人方有也。(주자는 말하기를, "솔성(率性)은 사람이 솔(率)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의 본연(本然)의 성품을 따르면 스스로 허다한 도리가 있게 된다. 혹 솔성으로써 성명(性命)의 이를 순하는 것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이는 도가 사람으로 인하여 비로소 있게 된다.”하였습니다.)
修。品節之也。 수(修)는 품절(品節)하는 것이다.
性道雖同。而氣稟或異。 성(性)과 도(道)는 비록 같으나 기품(氣稟)이 혹시 다르다.
故不能無過不及之差。 그러므로 능히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이니,
聖人因人物之所當行者而品節之。성인이 인·물(人物)의 마땅히 행할 바를 인하여 품절해서
以爲法於天下。 천하의 법으로 삼았다.
則謂之敎。 이것을 교(敎)라 하는 것인데,
若禮樂刑政之屬。是也。 예(禮)·악(樂)·형(刑)·정(政) 따위가 이것이다.
蓋人知己之有性。 대개 사람들은 자기의 성(性)이 있는 것만을 알고,
而不知其出於天。 그것이 하늘에서 나온 줄을 알지 못하며,
知事之有道。 일에 도(道)가 있는 것만을 알고,
而不知其由於性。 그것이 성품에서 나온 줄을 알지 못하며,
知聖人之有敎。 성인(聖人)의 교(敎)가 있는 것만을 알고,
而不知其因吾之所固有者裁之也。그것이 나의 고유(固有)한 것으로 인하여 이루어진 것임을 알지 못한다.
故子思於此。首發明之。 그러기 때문에 자사(子思)가 여기에 맨 처음에 밝힌 것이요,
而董子所謂道之大原出於天。 동자(董子)의 이른바, ‘도(道)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나왔다.’ 한 것이
亦此意也。 또한 이 뜻이다.”하였사옵니다.
1-1-2. 道也者。不可須臾離也。可離。非道也。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恐懼乎其所不聞。
도(道)라는 것은 잠시도 떠나지 못할 것이니 만일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 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바에도 경계하며, 남들이 듣지 못하는 바에도 두려워한다.
朱子曰。道者。 주자는 말하기를, “도라는 것은
日用事物當行之理。 나날이 쓰이는 사물(事物)의 마땅히 행해야 할 이치인데,
皆性之德而具於心。 모두 성품의 덕으로써 마음에 갖추었으니,
無物不有。無時不然。 이 이치가 있지 않은 물건이 없고 이 이치가 있지 않을 때가 없다.
所以不可須臾離也。 그런 까닭에, 잠간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若其可離。 만약 떠날 수가 있다고 한다면
則豈率性之謂哉。 어찌 솔성(率性)이라고 하겠는가.
是以。君子之心。 이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常存敬畏。 항상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雖不見聞。亦不敢忽。 비록 <남들이> 보고 듣지 않을 때라도 감히 소홀히 하지 아니하니,
所以存天理之本然。 이것이 천리(天理)의 본연(本然)의 성품을 내 마음에 두어서,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 잠시라도 떠나지 않게 하는 까닭인 것이다.”하였습니다.
1-1-3. 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愼其獨也。
어두운 곳보다 더 나타나는 것이 없으며 미미한 것보다 더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혼자 있을 때에 삼간다.
朱子曰。 주자는 말하기를,
隱。暗處也。微。細事也。 “은(隱)은 어두운 곳이고 미(微)는 미미한 일이요,
獨者。人所不知。 독(獨)은 남이 알지 못하고
而己所獨知之地也。 자기 혼자만 아는 경지이다.
言幽暗之中。細微之事。 말하자면 깊숙한[幽暗] 곳과 미미한 일은 자
跡雖未形。而幾則已動。 취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기틀은 이미 동하였고
人雖不知。而己獨知之。 남들은 아직 알지 못하나 자기 혼자만은 알고 있으니,
則是天下之事。 천하의 일이
無有著見明顯而過於此者。 드러나고 나타난 것에 이보다 더 지난 것이 없다.
是以。君子旣常戒懼。 그러므로 군자는 이미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되
而於此尤加愼焉。 여기에 더욱 삼간다.
所以遏人欲於將萌。 그래서 사람의 욕심이 싹트려고 할 적에 막아서
而不使其潛滋暗長於隱微之中。은미(隱微)한 가운데 가만히 자라나서
以至離道之遠也。 도를 멀리 떠나는데 이르지 않도록 한다.”하였습니다.
○道鄕鄒氏曰。 ○도향 추씨(道鄕鄒氏)가 말하기를,
愼獨。最爲入道之要。 “독(獨)을 삼가는 것이 가장 도에 들어가는 요령이 되는 것이니,
所謂獨者。 이른바 독(獨)이라는 것은
非獨閒居靜處而已。 비단 한가하고 조용하게 거처(居處)하는 것만이 아니다.
萌於心之謂獨。 마음에<한 생각>이 싹 트는 것도 독(獨)이라 한다.
能於此著力。 능히 여기에 온 힘을 다 한다면
無由有過擧。 잘못이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故中庸以此言爲篇首。 그러므로 「중용」에 이 말로써 머리 편(篇)을 삼은 것이다.”하였습니다.
○程子曰。 ○정자는 말하기를,
有天德。便可語王道。 “천덕(天德)이 있으면 문득 왕도(王道)를 말할 수 있으니,
其要只在愼獨。 그 요긴한 것은 다만 신독(愼獨)하는데 있다.”하였습니다.
天德卽修己之功效。王道卽正家爲政之規矩。愼獨是修己正家爲政三者之樞紐。(천덕이라 함은 곧 몸을 닦은 공효(功效)이고, 왕도라 함은 곧 집을 바르게 하고 정치를 하는 법도이며, 신독(愼獨)은 이러한 몸을 닦고, 가정을 바루고, 정치를 하는 세 가지의 중요한 핵심[樞紐]이옵니다.)
1-1-4.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발하여 모두 절도(節度)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하는 것이니,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라는 것은 천하의 통달한 도[達道]이다.
朱子曰。 주자는 말하기를,
喜怒哀樂。情也。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정(情)이요,
其未發則性也。 그것이 발하지 않은 것은 성(性)이다.
無所偏倚。故謂之中。 편벽되고 기울어짐이 없기 때문에 중(中)이라 이르고,
發皆中節。情之正也。 발하여 모두 절도(節度)에 맞는 것은 정(情)의 바른 것이니,
無所乖戾。故謂之和。 어긋나고 패려함이 없기 때문에 화(和)라고 이른다.
大本者。天命之性。 대본(大本)이라는 것은 하늘이 명한 성이다.
天下之理。皆由此出。 천하의 이치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오게 되니
道之體也。 도(道)의 체(體)이다.
達道者。循性之謂。 달도(達道)라는 것은 성품을 따름을 말함이다.
天下古今之所共由。 천하고금에 같이 말미암는 바이므로
道之用也。 도의 용(用)이 된다.
此言性情之德 이것은 성정(性情)의 덕(德)을 말하여
中爲性之德。和爲情之德。
(중(中)은 성(性)의 덕이 되고 화는 정(情)의 덕이 됩니다.)
以明道不可離之意。 도는 떠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였사옵니다.
此言性情之德體段如是。非指工夫而言。上文戒懼愼獨。乃下文致中和之工夫也。(이것은 성정의 덕의 체단(體段)이 이와 같은 것을 말한 것이고, 공부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 아닙니다. 위글의 계구(戒懼)와 신독(愼獨)이 독 아랫글의 중화(中和)를 이루는 것의 공부입니다.)
○又曰。 ○ 또 말하기를,
心主於身而無動靜之閒。 “마음은 몸의 주재가 되어 동정(動靜)의 간격이 없다.
方其靜也。事物未至。 정(靜)할 때는 사물이 이르지 않고
思慮未萌。一性渾然。 생각이 싹트지 않아서, 일성(一性)이 혼연(渾然)하여
道義全具。其所謂中。 도의(道義)가 완전히 갖추니 이른바 중(中)이다.
是乃心之體。 이것은 마음의 체(體)로서
而寂然不動者也。 적연(寂然)히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及其動也。事物交至。 동(動)하게 되면 사물이 서로 이르고
思慮萌焉。七情迭用。 생각이 싹터서, 칠정(七情)이 서로 작용하여
各有攸主。其所謂和。 각각 주(主)된 바가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화(和)이다.
是乃心之用。 이것은 마음의 용(用)으로서
而感而遂通者也。 감동하여 통하는 것이다.”하였습니다.
○胡季隨曰。 ○호계수(胡季隨)는 말하기를,
戒懼者。 “계구(戒懼)라는 것은
所以涵養於喜怒哀樂未發之前。 희·노·애·낙이 발하기 전에 함양(涵養)하는 것이고,
愼獨者。 신독(愼獨)이라는 것은
所以省察於喜怒哀樂已發之後。 희·노·애·낙이 이미 발한 뒤에 성찰(省察)하는 것이다.”하였습니다.
涵養省察之說。始見於此。詳見下正心章。(함양(涵養)과 성찰(省察)의 말이 비로소 이에 나타났는데, 아래 정심장(正心章)에 자세히 나옵니다.)
1-1-5. 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중(中)·화(和)를 이루면 천지(天地)가 안정되며 만물이 생육한다.
朱子曰。致。推而極之也。 주자는 말하기를, “치(致)라는 것은 미루어서 지극하게 한 것이다.
位者。安其所也。 위(位)라는 것은 <있는>그 곳에서 편안한 것이요,
育者。遂其生也。 육(育)이라는 것은 그 생(生)을 완수하는 것이다.
自戒懼而約之。 계구(戒懼)로부터 요약하여
以至於至靜之中。 지극히 정(靜)한 가운데에,
無所偏倚。 편벽되고 기울어진 바가 없고
而其守不失。 그 지키는 것을 잃지 않는 데까지 이르면,
則極其中而天地位矣。 그 중을 극진히 하여서 천지가 안정될 것이요,
自愼獨而精之。 신독(愼獨)으로부터 정밀히 하여
以至於應物之處。無少差謬。 사물에 응하는 곳에, 조금도 어긋나는 것이 없고,
而無適不然。 가는 데마다 그렇지 않은 것이 없는 데까지 이르면,
則極其和而萬物育矣。 그 화(和)가 지극하여서 만물이 <다> 생육할 것이다.
蓋天地萬物。本吾一體。 대개 천지와 만물은 본래 나와 한몸[一體]이니,
吾之心正。則天地之心。亦正矣。나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의 마음도 또한 바루어지고,
吾之氣順。則天地之氣。亦順矣。나의 기(氣)가 순하면 천지의 기도 또한 순하게 된다.
故其效驗至於如此。 그러므로 그 효험이 이와 같은 데 이르는 것이니,
此學問之極功。聖人之能事。 이것은 학문의 지극한 공효요, 성인의 가능한 일이다.
初非有待於外。 처음부터 외부의 도움은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서,
而修道之敎。亦在其中矣。 도를 닦는 교(敎)도 또한 이 가운데 있는 것이다.
是其一體一用。 이것이 비록 하나는 체(體)이고 하나는 용(用)이 되어
雖有動靜之殊。 동정(動靜)의 다른 것은 있으나,
然必其體立。而後用有以行。 반드시 그 체가 선 뒤라야 용이 행하게 되는 것이니,
則其實亦非有兩事也。 그 실제는 또한 두 가지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故於此合而言之。 그러므로 여기서는 합쳐 말하여
以結上文之意。 윗글의 뜻을 맺은 것이다.”하였습니다.
○西山眞氏曰。 ○서산 진씨(西山眞氏)는 말하기를,
致中和之所以用功。 “중화(中和)를 이루는 공부는
不過曰敬而已。 경(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戒懼。靜時敬也。 계구(戒懼)하는 것은 정(靜)한 때의 경이요,
愼獨。動時敬也。 신독(愼獨)하는 것은 동(動)한 대의 경이다.
靜無不敬。所以致中。 정한 때 경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은 중(中)을 극진히 하는 것이요,
動無不敬。所以致和。 동한 때 경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은 화를 지극히 하는 것으로서,
自然天地位萬物育。 자연히 천지가 안정되고 만물이 생육되는 것이다.
如董仲舒所謂 동중서(董仲舒)의 이른바,
人君正心 ‘임금이 마음을 바르게 하여
以正朝廷百官萬民。 조정과 백관과 만민을 바르게 하면,
而陰陽和。風雨時。 음양이 화하고 풍우(風雨)가 때에 맞춰서
諸福之物畢至。是此理。 모든 복이 이른다.’ 한 것은 이러한 이치이다.”하였습니다.
此書之言敬始此。實修己治人之綱領也。(이 책에서 경(敬)을 맡으니, 실상은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강령(綱領)입니다.)
○朱子曰。 ○주자(朱子)는 말하기를,
右子思述所傳之意 “위는 자사가 도를 전수한 뜻을 서술하여
孔子傳道於曾子曾子傳之子思故述所傳之意 (공자가 도를 증자에게 전하고, 증자는 <도를> 자사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전한 뜻을 기술한 것입니다.)
以立言。 말을 세운것[立言]이니,
首明道之本原 첫머리에는, 도의 본원은
出於天而不可易。 하늘에서 나왔기 때문에 바꿀 수 없음과,
其實體備於己而不可離。 그 실은 몸에 갖추어졌기 때문에 떠날 수 없음을 밝힌 것이요,
次言存養省察之要。 다음은 존양(存養)하고 성찰(省察)하는 요령을 말한 것이요,
終言聖神功化之極。 끝에는 성신(聖神)의 공화(功化)의 극진한 것을 말한 것이니,
蓋欲學者於此。 대개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反求諸身而自得之。 자신에 돌이켜 구하여, 스스로 체득해서
以去夫外誘之私。 외부에서 유혹하는 사사로움을 버리고,
而充其本然之善也。 그 본연의 착한 것을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하였습니다.
1-2-1. ○大學之道。在明明德。在親民。在止於至善。大學。下同。
○「대학」의 도(道)는 명덕(明德)을 밝히는 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하는 데 있으며, 지극히 착한 데에 그침에 있다.(「대학」하동)
程子曰。親。當作新。 정자는 말하기를, “친(親)자는 마땅히 신(新)자로 보아야 한다.”하였습니다.
○朱子曰。大學者。 ○주자는 말하기를, “「대학」이라는 것은,
大人之學也。 대인(大人)의 학문이다.
明。明之也。 명(明)은 밝힌다는 뜻이요,
明德者。人之所得乎天 명덕(明德)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것으로
而虛靈不昧。 허령(虛靈)하여 어둡지 않아서[不],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응하는 것이다.
朱子曰。虛靈不昧。便是心。此理具足於中。無少欠闕。便是性。隨感而動。便是情。(주자는 말하기를, "허령(虛靈)해서 어둡지 않은 것은 마음이요, 이 이치가 마음에 갖추어 흡족해서 조금이라도 결함이 없는 것은 성(性)이요, 감촉하는 것을 따라 감동하는 것은 정(情)이다." 하였습니다.)
○玉溪盧氏曰。明德。只是本心。 (옥계 노씨(玉溪盧氏)는 말하기를, "명덕(明德)이라는 것은 다만 이 본심(本心)이라." 하였습니다.)
但爲氣稟所拘。 다만 기품(氣)의 구애(拘碍)와
人欲所蔽。則有時而昏。 인욕(人欲)의 가린 바가 되어서 가끔 어두워지는 수가 있으나
然其本體之明。則有未嘗息者。 그 본체(本體)의 밝은 것은 일찍이 쉰 적이 없다.
故學者當因其所發 그러므로 배우는 이는 마땅히 그 발하는 바로 인하여
而遂明之。以復其初也。 끝내 밝혀서 그 처음을 회복하여야 한다.
朱子曰。明德未嘗息。時時發見於日用之閒。如見孺子入井而怵惕。見非義而羞惡。見賢人而恭敬。見善事而歎慕。皆明德之發見也。雖至惡之人。亦時有善念之發。但當因其所發之端。接續光明之。
(주자는 말하기를, "명덕(明德)은 쉬지 않고 나날이 생활하는 사이에 때때로 나타난다. 가령, 어린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과, 의(義)가 아닌 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는 것과, 어진 사람을 보고 공경하는 것과, 착한 일을 보고 기뻐해서 사모하는 것은 모두 명덕의 발현이다. 비록 아주 악한 사람이라도 또한 때로는 착한 생각이 발하는 수가 있으니, 마땅히 그 발한 실마리로 인하여 계속하여 그것을 빛나게 밝혀야 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新者。革其舊之謂也。 신(新)이라는 것은 옛것을 개혁함을 이름인데,
言旣自明其明德。 말하자면 스스로 그 명덕(明德)을 밝혔으면
又當推以及人。 그것을 또 마땅히 미루어 남에게 미치게 해서,
使之亦有以去其舊染之汚也。 그 사람으로 하여금 역시 옛날의 잘못을 버리게 하는 것이다.
止者。必至於是而不遷之意。 지(止)라는 것은 반드시 이에 이르러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요,
至善則事理當然之極也。 지선(至善)이라는 것은 사리(事理)의 당연한 극치이다.
朱子曰。至善。如言極好。道理十分盡頭。善在那裏。(주자는 말하기를, "지선(至善)이란 지극히 좋은 도리란 말과 같으니, 충분히 다한 <최상의> 선(善)이 그 속에 있다." 하였습니다.)
言明明德新民。 말하자면 명덕(明德)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을
皆當止於至善之地而不遷。 다 마땅히 지극히 착한 경지에 그쳐서 옮기지 않는 것이니,
蓋必其有以盡夫天理之極。 대개 반드시 그 천리(天理)의 지극한 것을 다하여
而無一毫人欲之私也。 한 오라기만한 인욕(人欲)의 사사로움도 없게 하는 것이다.
問至善不是明德外別有所謂善。只就明德中到極處便是否。朱子曰。是明德中。也有至善。新民中也有至善。皆要到那極處。不特是理會到極處。亦要做到極處。(어떤 사람이 묻기를 "지선(至善) 이라는 것은 이 명덕(明德) 밖에 따로 선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명덕(明德) 가운데에서 극처(極處)에 이른 것이 바로 이것 아니겠습니까." 하니, 주자는 대답하기를, "명덕 가운데도 지선이 있고 신민(新民) 가운데도 지선이 있으니, 모두 그 극처에 이름을 요한다. 다만 이해하기를 극처에까지 이르러야 할 뿐 아니라, 역시 행하기를 극처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하였습니다.)
此三者。大學之綱領也。 이 세 가지는 「대학」의 강령(綱領)이다." 하였습니다.
1-2-2.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先治其國。欲治其國者。先齊其家。欲齊其家者。先修其身。欲修其身者。先正其心。欲正其心者。先誠其意。欲誠其意者。先致其知。致知在格物。
옛날에, 명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가정을 다스리고, 그 가정을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하게 하고, 그 뜻을 성실하게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식을 극진히 하였으니, 지식을 극진히 함은 사물을 궁구하는 데에 있다.
朱子曰。明明德於天下者。 주자는 말하기를, "명덕을 천하에 밝힌다는 것은
使天下之人。皆有以明其明德也。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그 명덕을 밝히게 하는 것이다.
朱子曰。極其體用之全而一言以擧之。臣按。明己德者。體也。新民德者。用也。明明德於天下者。合體用而言之。
(주자는 말하기를, "그 체(體)와 용(用)의 전체를 극진히 하여 한 마디로 말한 것이다." 하였습니다. 신은 살피건대, 자기의 덕을 밝히는 것은 체요, 백성의 덕을 새롭게 하는 것은 용인데, 명덕을 천하에 밝힌다는 것은 체와 용을 합하여 말한 것입니다.)
心者。身之所主也。 마음이라는 것은 몸을 주재하는 것이다.
誠。實也。 성(誠)은 진실한 것이요,
意者。心之所發也。 의(意)는 마음의 발하는 바인데,
實其心之所發。 그 마음의 발하는 바를 성실히 하는 것은
欲其必自慊而無自欺也。 반드시 스스로 유쾌하여 속임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致。推極也。 치(致)는 미루어 극진히 함이요,
知。猶識也。 지(知)는 식(識)과 같은 것이니,
推極吾之知識。 나의 지식을 미루어 극진히 하여
欲其所知無不盡也。 그 아는바가 다하지 않은 것이 없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格。至也。 격(格)은 이른다는 뜻이요,
物。猶事也。 물(物)은 일[事]과 같으니,
窮至事物之理。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欲其極處無不到也。 그 극진한 곳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 없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格字有窮至兩意格物之格窮字意多物格之格只是至字之意
(격(格)자는 궁(窮)과 지(至)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격물(格物)의 격(格)은 궁(窮)자의 뜻이 많고 물격(物格)의 격(格)은 다만 이 지(至)자의 뜻입니다.)
此八者。大學之條目也。 이 여덟 가지는 「대학」의 조목(條目)이다." 하였습니다.
右逆推工夫. (위는 역(逆)으로 미룬 공부입니다.)
○又曰。格物是夢覺關。 ○ 또 말하기를, "격물(格物)은 몽(夢)과 각(覺)의 관문[關]이요,
誠意是人鬼關。 성의(誠意)는 이 인(人)과 귀(鬼)의 관문[關]이니,
過得此二關上面工夫。 이 두 관문의 공부를 마치면
一節易如一節了。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더욱 쉬워져서,
至治國平天下地步愈闊。 치국평천하에 이르러서는 그 걸음이 더욱 쉬워질 것이니,
但須照顧得到。 모름지기 돌아보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又曰。致知格物。 ○ 또 말하기를, "치지(致知)와 격물(格物)은
是窮此理。 이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요,
誠意正心修身。 성의(誠意)와 정심(正心)과 수신(修身)은
是體此理。 이 이치를 체득하는 것이요,
齊家治國平天下。 제가(齊家)와 치국과 평천하는
是推此理。 이 이치를 미루어 나아가는 것이니,
要做三節看。 3절로 나누어 보아야 한다." 하였습니다.
○又曰。 ○ 또 말하기를
自格物至平天下。 격물(格物)로부터 평천하(平天下)에 이르기까지는,
聖人亦是略分箇先後與人看。 성인이 대략 선후를 나누어서 사람에게 주어 보게 한 것이요,
不成做一件淨盡無餘。 일건(一件)을 깨끗이 다하여 남음이 없는 뒤라야
方做一件。 비로소 일건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如此。何時做得成。 만약 이렇게 하면 어느 때에 성취(成就)를 하겠는가." 하였습니다.
1-2-3. 物格而后。知至。知至而后。意誠。意誠而后。心正。心正而后。身修。身修而后。家齊。家齊而后。國治。國治而后。天下平。
물(物)이 궁구된 뒤에 아는 것이 지극하고, 아는 것이 지극한 뒤에 뜻이 성실하고, 뜻이 성실한 뒤에 마음이 바루어지고, 마음이 바른 뒤에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 가정이 다스려지고, 가정이 다스려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朱子曰。物格者。 주자는 말하기를, "물격(物格)이라는 것은
物理之極處無不到也。 사물의 이치의 극진한 곳에 이르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고,
此句與下句對說。故文勢如此。其意則物理無不到極處云爾。 (이 구절은 아랫 구절과 상대하여 말한 것이기 때문에 글을 만든 것이 이와 같으나, 그 뜻은 사물의 이치가 그 지극한 곳에 이르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知至者。 지지(至)라는 것은
吾心之所知無不盡也。 나의 마음의 아는 바가 다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物格知至。只是一事。以物理言之。則謂之物格。謂事物之理各詣其極也。以吾心言之。則謂之知至。謂吾心隨所詣而無不盡也。
(물격(物格)과 지지(知至)는 다만 이 한 가지 일이지마는 사물의 이치로써 말하면 물격(物格)이라 하니, 사물의 이치가 각각 그 지극한 곳에 도달한 것을 말함이요, 나의 마음으로써 말하면 지지(知至)라 하니 나의 마음이 가는 바에 따라서 극진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知旣盡。 아는 것이 이미 극진하면
則意可得而實矣。 곧 뜻이 성실하게 될 것이며,
意旣實。 뜻이 이미 성실하면
則心可得而正矣。 곧 마음이 바르게 될 것이니,
修身以上。明明德之事也。 수신(修身) 이상은 명덕(明德)을 밝히는 일이요,
齊家以下。新民之事也。 제가(齊家) 이하는 백성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 하였습니다.
右順推功效 (위는 순(順)으로 미룬 공효(功效)입니다.)
○程子曰。 ○ 정자는 말하기를,
治身齊家以至平天下者。 "치신(治身)과 제가(齊家)로부터 평천하(平天下)에 이르기까지는
治之道也。 다스리는 도(道)요,
建立治綱。分正百職。 치강(治綱)을 세우고 백 가지 직책을 나누어 바르게 하여
順天時以制事。 천시(天時)를 따라 일을 제재하고,
至於創制立度。盡天下之事者。 제도와 법도를 만들어서 천하의 일을 다하는 것은
治之法也。 다스리는 법(法)이니,
聖人治天下之道。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는 도는
唯此二端而已。 오직 이 두 가지뿐이다." 하였습니다.
建安葉氏曰。道者。治之本。法者。治之具。不可偏廢。然亦必本之立而後。其具可擧也。
(건안 섭씨(建安葉氏)는 말하기를, "도(道)라는 것은 다스리는 근본이요, 법이라는 것은 다스리는 도구이니 편벽되게 폐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또한 반드시 근본이[立] 뒤에 그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였습니다.)
臣按。聖賢之學。 신이 살피건대, 성현의 학문은
不過修己治人而已。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데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今輯中庸大學首章之說。 이제 「중용」과 「대학」 첫 장의 설을 모아 엮게 되니,
實相表裏。 실제로 서로 표(表)가 되기도 하고 이(裏)가 되기도 하여,
而修己治人之道。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도가
無不該盡。 갖추어 다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蓋天命之性。 대개 천명(天命)의 성(性)은
明德之所具也。 명덕(明德)의 갖춘 바이요,
率性之道。明德之所行也。 솔성(率性)의 도는 명덕의 행한 바이며,
修道之敎。新民之法度也。 수도(修道)의 교(敎)는 신민(新民)의 법도(法度)입니다.
戒懼者。靜存而正心之屬也。 계구(戒懼)라는 것은 정존(靜存)하여 마음을 바르게 하는 유요,
愼獨者。動察而誠意之屬也。 신독(愼獨)이라는 것은 동찰(動察)하여 뜻을 진실하게 하는 유이며,
致中和而位育者。 중화(中和)를 이룩하여 위육(位育)한다는 것은
明德新民。止於至善。 명덕(明德)·신민(新民)이 지극히 착한 데에 그쳐
而明明德於天下之謂也。 명덕을 천하에 밝히는 것을 말함입니다.
但所及有衆寡。 다만 미치는 바가 많고 적음이 있으며,
而功效有廣狹。 공효(功效)가 넓고 좁음이 있습니다.
致中和之功。止於一家。 치중화(致中和)의 공이 한 가정에 그치면
則一家之天地位萬物育。 곧 한 가정의 천지가 안정하고, 만물이 생육하여
而明德明於一家。 명덕(明德)이 한 가정에서 밝을 것이고,
一家豈別有天地萬物乎。只是父子夫婦兄弟。各正其分。是天地位氣象。慈孝友恭唱隨。各盡其情。是萬物育氣象。
(한 가정에 어찌 따로 천지와 만물이 있겠습니까? 다만 이 부자(父子)와 부부(夫婦)와 형제(兄弟)가 각각 그 분수를 바르게 하면, 이것이 천지가 안정된 기상이며, 자효(慈孝)와 우공(友恭)과 창수(唱隨)하는 것이 각각 그 정(情)을 다하면 이것이 만물이 생육하는 기상입니다.)
止於一國。 한 나라에 그치면
則一國之天地位萬物育。 한 나라의 천지가 안정되고 만물이 생육하여
而明德明於一國。 명덕이 한 나라에 밝아질 것이며,
及於天下。 천하에 미친다면
則天下之天地位萬物育。 곧 천하의 천지가 안정되고 만물이 생육하여,
而明德明於天下矣。 명덕이 천하에 밝을 것입니다.
三代之後。一家之位育者。 3대 이후에 한 집안이 위육(位育)한 것은
世或閒出。 세상에 간혹 있었지마는,
而一國天下之位育者。寂寥無聞。 한 나라와 천하가 위육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으니,
以是深有望於殿下焉。 그래서 깊이 전하께 바라옵니다.
聖學輯要二 栗谷先生全書卷之二十
(이 글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나온 '율곡전서'를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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