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符號를 질러서 새기기 - 活用篇(형제투금)

浩 根 書 堂 2013. 3. 27. 08:51


漢字사랑방

符號를 질러서 새기기 - 活用篇
 
李 勳 鐘
우리 文化硏究院 名譽院長 / 本聯合會 顧問


앞서 回에서 文章을 읽을 때 符號를 질러서 새기는 것에 대해서 썼지만, 實際로 活用하여 說明해 보기로 한다.

 

臨淵羨魚, 不如歸而結網
연못에 가까이 가서 물고기를 부러워하는 것은, 물러나 그물을 겯는 것만 같지 못하다

 

- : 부러워할 선(羊/7획)은 먹음직스러운 羊고기를 놓고 먹고 싶어서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을 나타낸 字. (氵+欠)는 次(버금 차)와 다르다. 次에서 欠(하픔 흠)은 사람이 입을 벌린 것을 나타내었고 二는 버금(둘째)이라는 것을 나타내려 둘을 그었는데, 羨에서는 이와 달라 점 셋을 찍어 氵(삼수변)을 더해서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달리 盜자에서도 볼 수 있다. 이것 亦是 次(버금 차)가 아니라 涎(침연=(氵+欠))을 해서 침를 더한 것이다. 皿(그릇 명)에 남긴 것을 먹고 싶어 욕심내는 것만으로, 그는 이미 ‘도둑놈’인 것이다.
- 臨淵 羨魚 : 연못가에 가서 고기를 탐내다(부러워하다).
- 不如 : ~만 같지 못하다.
- 歸而 : 물러나서(而는 語調를 고르기 위하여 쓰인 接續詞로 달리 뜻은 없다.)
- 結網 : 그물을 겯다.


곧장 쉬운 문장으로 되어있는 <兄弟投金> 한 篇을 더 읽어보기로 한다. <兄弟投金>은 형제가 길에서 주운 황금을 도로 버려 友愛를 지켰다는 내용의 說話로, 「高麗史」와 「新增東國輿地勝覽」1)에 실려 있다. 明나라 때 陳耀文이 엮은 「天中記」에도 朝鮮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서 수록하고 있다.

 

高麗 恭愍王時 有民兄弟偕行이다가,
고려 공민왕 때 백성인 형과 아우가 함께 길을 가는데,
- : 함께/같이 해(人/9, 偕行:함께 같이 길을 가다, 百年偕老:百年토록 같이 늙다)

 

弟得黃金二錠하여 以其一 與兄이라.
아우가 황금 두 덩이를 얻어서 그 하나를 가지고 형에게 주었다.
- : 덩어리 정(金/8)
- : 써 이(~을 가져)

 

至孔巖津2)하야 同舟而濟더니 弟忽投金於水.
孔巖 나루에 이르러, 함께 배를 타고 건너는데 아우가 홀연(갑자기) 金덩이를 물에 던졌다.
- : 이를 지(至/0, 到達하다)
- 同舟 : 배를 같이 타다.
- : 건널 제(水/14)
- : 갑자기 홀(心/4), 匆를 쓴 字로 怱(바쁠 총)이 있다.

 

兄怪而問之한데 答曰
형이 이를 이상히 여겨 물었더니 대답해 말하기를
- : 他動詞일 때 目的語자리가 비면 넣어서 새긴다.

吾平日 愛兄篤, 今而分金 忽生忌兄之心이니 乃不祥之物이라
“제가 平素에 형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두터웠는데, 이제 金을 나누고 나니 갑자기 형을 꺼리고 미워하는 마음이 싹트니, 이것은 곧 祥瑞로운 물건이 못됩니다.
- : 도타울 독(竹/10, 두껍다)
- : 말이을 이, 여기서는 별뜻없이 單純히 音을 그리기 위하여 채워 썼다.
- : 싹틀 맹(艸/8, 萌芽 : 싹이 트다)
- : 이에 내(丿/1, 곧)
- : 상서로울 상(示/6, 길하고 좋은 것)

 

不若投諸江 而忘之니이라
이것을 강에 던져서 (이를) 잊어버리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 不若 : ~만 같지 못하다.
- : ‘저’로 읽고 뜻도 ‘之於’를 合친 것으로 변한다.
- 投諸江 = 投之於江 : 이를 江에 던지다.
- 忘之 : 이를 잊다.

 

兄曰 汝言誠是라 하고 亦投於水
형이 말하기를, “너의 말이 진실로 옳다.”하고, 또한 금을 물 속에 던졌다.
- : 정성 성(言/7, 眞實로)
- : 이 시(옳다, 是非: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
- : 또 역(亠/4, 또한)

 

同舟者 皆愚民이라 無有聞其姓名邑里云이라
당시 함께 배를 탄 사람들이 모두 어리석은 백성인 까닭에, 그 성명과 사는 곳을 물은 이가 없었더라.
- 愚民 : 어리석은 백성, 배우지 못한 이들
- 無有 : 있지 아니하다, 없었다.
- 邑里 : 고을과 동네, 郡縣 따위의 行政單位로 사는 동네


1)「新增東國輿地勝覽」: 東國(우리나라)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할만한 곳을 두루 적은 地理책인데, 朝鮮朝 成宗 때에 刊行되었다가 뒤이어 더 보태서 펴낸 것으로 全國에 걸친 것이라 부피가 대단히 많다.
2) 孔巖津 - 서울 麻浦 下流, 壬辰亂 때 倭軍을 이겼던 幸州山城과의 中間地點. 許氏네들의 發祥地라고 하여 陽川 許氏들은 스스로를 孔巖 許氏라고도 한다. 美談으로 이 나루터를 一名 ‘投金瀨(투금뢰)’라고도 하는데, 現地에 가면 高麗末 某氏의 逸話라고 새삼 떠드나 根據 없는 얘기다.


출처 : 說文解字(재미나는 한문)
글쓴이 : 樂而忘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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