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漢詩와 時調는 어떻게 써야 할까?

浩 根 書 堂 2013. 10. 30. 21:32
 
 
漢詩와 時調는 어떻게 써야 할까?



任奉壎
本聯合會 指導委員



나라가 있으면 나라를 지키기 위한 法과 規則이 있듯이 詩를 쓰는데도 歷史와 함께 發展하여온 不文律이있다. 그 律에 따라 쓰면 正則일 수 있고 벗어나면 外道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초기의 古詩와 定型인 近體詩가 嚴然히 區分되어 있는 七言律詩의 發達史를 살펴보기로 한다. 漢詩를 쓴다는 것은 漢文學이 뒷받침이 되어야한다. 四書三經은 基本이고 各種 歷史書인 『三國史記』, 『三國遺事』, 『桓檀古記』, 『揆園史話』 等 많은 歷史書와 그리고 『古文眞寶』, 『東文選』 等을 읽음으로써 漢文學의 흥미를 가져야 할 것이다.

『古文眞寶』에서 楚辭의 篇名인 「離騷」는 屈原이 지은 것인데 屈原을 漢詩의 鼻祖라고들 한다. 坑儒焚書의 秦나라가 망한 뒤 漢을 지나 晉에 이르러 다시 정치가 어려워져 5胡16國 南北朝時代가 열리면서 詩가 器樂曲을 떠나 口唱인 입으로만 읊는 詩로 변천하게 되는데 이것도 數百年의 시험을 거쳐 七言律詩로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晉나라 이전 詩는 모두 古詩이고 隋나라를 거치면서 唐나라 末에 이르러 어느 정도 정형이 이루어진다.

新羅 大學者인 孤雲 崔致遠 선생은 우리 나라 漢詩의 鼻祖라고 할 수 있다. 孤雲先生 崔匡裕 朴仁範 等은 唐나라에서 유학을 하였고 新羅十賢으로 漢詩에 능하였다. 이 때부터 오늘날 우리가 읊고 있는 近體詩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東文選』에 孤雲先生의 仄起式 平起式으로 된 七言律詩 9首를 비롯하여 崔匡裕 朴仁範 崔承祐 外 많은 사람의 律詩가 平仄 즉 二四不同 二六對 擧尾 蜂腰 鶴膝 簾等이 거의 正確하게 지켜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崔匡裕의 仄起式 七言律詩 “送鄕人及第還國”이라는 題下의 詩를 살펴보기로 한다. 通說로는 첫줄의 끝 글자에 韻字를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律詩에서는 麻字韻通인데 첫째 줄에 主人格인 ‘麻’字를 썼고 나머지 네 개의 바깥 짝 韻은 소속 韻으로 되어있다. 놀랍게도 지금부터 千餘年 前에 이미 仄起式이 正則으로 정착되고 있었다는 사실과 高麗 4代王 光宗(950) 때 科擧試驗에 漢詩 唱이 처음으로 導入되었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唐나라가 亡하고 五季를 지나 宋나라가 統一을 하게 되는데, 宋나라 學者들은 詩는 律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때는 우리 나라는 高麗時代였다. 高麗의 學者들은 漢詩를 읊으면서 中國詩만 읊고 쓸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읊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自覺意識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것이 곧 우리의 時調이다. 그때 그때 때맞춰 부를 수 있는 時調가 이때부터라고 漢文學의 大學者이신 中觀 崔權興 先生님께서는 강조하신다. 漢詩 發達科程과 우리의 時調(3:4, 3:4, 3:4, 3:4, 3:5, 4:3)의 發生의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詩란 무엇인가? 어떠한 것을 詩라 하는가? 詩는 言志이다. 『書經』에 있는 말이다. 歌는 永言이라하여 길게 소리내는 노래이다. 노래 가운데는 律이 있는데 그 律을 和聲이라 하고 즉 소리가 어울려야 한다는 뜻이다. 높낮이가 있고 길고 짧은 장단이 調和를 이루는 詩를 律이라 하는데 舜임금은 이 律을 和聲이라 定議하였다. 따라서 律은 二四不同 二六對 높낮음의 平仄을 맞추어야 한다.

이것은 和聲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舜임금의 이 和聲은 『書經』을 通해서 나왔고 혼자 부르되 여러 사람이 이어 부름으로 賡歌라 하였다. 『詩經』을 살펴보면 舜임금으로부터 1500餘年뒤 孔子가 각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것이 『詩經』인데 311首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부분 四四調인데 4字도 되고 5字도 된다. 줄은 制限이 없다. 그러나 韻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韻이란 무엇인가?

漢字에는 聲과 韻이 잇는데 例를 들면 ‘淸’ 청(ㅊ+ㅓ +ㅇ )에서 ‘ㅊ’은 聲이고 ㅓ와 ㅇ을 ‘韻’이라고 한다. 漢字의 음절은 聲과 韻으로 나누인다. 『詩經』에는 글자 수와 줄은 관여하지 않지마는 韻은 필수였다는 사실이다. 5萬餘 漢字 가운데는 106韻이 있고 그 가운데 30개의 낮은 소리 平聲(上平 15韻, 下平 15韻)과 높은 소리 仄聲 76韻(上聲 29韻, 去聲 30韻, 入聲 17韻)으로서 朝鮮朝 正祖 때의 『奎章全韻』에 定해져 있다. 낮은 소리 平聲을 貴히 여기고 높은 소리 仄聲을 賤하다 하였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 낮은 소리(平聲) 韻字가 끝에 맞추어져 있다.

東洋哲學의 一端이라 할까! 낮은 소리를 점잖게 여기는 것이다. 韻을 맞춘다 하는 말은 두 줄씩 聯句로 짝을 맞출 때 안짝에 대하여 바깥 짝 끝에는 반드시 韻이 있는 것이다. 中國의 四聲法 中 平聲韻을 除한 三聲(上聲 去聲 入聲)은 모두 仄聲에 속하고 우리 한글 子音 14개 받침 가운데 콧소리(鼻聲) (ㄴ, ㅁ, ㅇ)에는 平聲과 仄聲이 포함되어 있어서 반드시 구분 확인함이 필요하고, 그 밖의 받침은 모두 仄聲이다. 이와 같이 平仄이 있다는 것은 글로서만 쓸 것이 아니라 노래하고 읊으라는 意味이다.

우리의 時調는 가락을 부를 줄 알아야하고, 漢詩는 唱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노래 즉 律은 和聲이기에 노래하는 近體詩이고 定型詩이다. 詩에는 五言古詩 七言古詩 五言絶句 七言絶句 五言律詩 七言律詩가 있다. 韻은 있으나 정형을 벗어날 경우 古詩라고 하고 詩作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七言律詩에 귀착한다. 읊고 노래하기 때문이다. 형식에는 平起式과 仄起式이 있고 仄起式이 正則이다. 따라서 規則을 지켜야 한다.

첫째, 韻과 平仄이 있어야 하고 擧尾 蜂腰 鶴膝外에 같은 글자를 避하여야 한다. 仄起式의 첫째 줄 두 번째 글자는 높은 글자(仄聲)라야 하며 二四不同이란 각 줄의 두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의 平仄이 같아서는 안되며, 二六對란 두 번째 글자와 여섯 번째 글자의 平仄이 같아야 한다. 둘째 줄은 첫째 줄의 反對의 높낮이가 이루어져야하고 끝 글자는 韻字가 와야 한다. 셋째 줄은 둘째 줄과 같고 넷째 줄은 첫째 줄과 같아야 한다.

그리고 첫 번째 두 번째 줄을 起라하고 세 번째 네 번째 두 줄을 承이라하며 起와 承이 反對로 배치되는 것을 ‘簾’이라고 한다.
그리고 擧尾 蜂腰 鶴膝이란
①擧尾는 正則에서는 다섯째 줄 다섯째 글자만 낮은 소리(平聲)가 오면 된다
②蜂腰는 넷째 줄 여덟째 줄 가운데 네 번째 글자가 平聲인데 아래 위로 仄聲 두 字식이 배열될 때 벌의 허리라 하여 漢詩에서는 禁하고 있다.
③鶴膝은 안짝 바깥 짝의 다섯째 글자가 모두 仄聲일 때를 말한다. 擧尾 鶴膝 蜂腰를 왜 避하는가? 높은 소리를 避하라는 것이다. 詩에서는 낮은 소리 일수록 점잖고 格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반부 네 줄은 前반부 네 줄과 같아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七言律이라하고 定型詩이며 近體詩라 한다.
이와같은 法則에 따라 正則인 仄起式 七言律詩 一首를 적어보기로 한다.


卑 沙 城
         곳 : 滿洲 요령성 대련시
       일시 : 檀紀4340年6月22日

廣闊荒州帶鴨江
卑沙城屹今誰邦
麗時却敵數千萬
當日證人三四雙
解氏靈威開北地
朱蒙雄志照東窓
暗愚後裔長嘆裏
世事使余傾酒缸

넓고 넓은 큰 고을 압록강이 빙 둘렀는데
우뚝한 비사성은 지금 누구의 나라인고
고구려 때 많은 적을 물리쳤고
그 날의 증인은 삼 사 쌍이로다
해부루의 신령스러운 위업 북쪽 땅에서 열었고
주몽의 큰 뜻 동창이 밝았도다
어둡고 어리석은 후손들은 길게 탄식하는 속에
세상 일은 나로 하여금 술항아리만 기울이게 하도다

이 詩는 筆者가 去年(2007年 6月)우리의 古土인 滿洲 遼寧省大連市 大連彎北岸 大黑山山城(大和尙山)에 잇는 卑沙城을 탐방한바 있다. 이 城은 千里長城(濃安부터 卑沙城까지)의 시작이기도 하고 끝 이기도한 천연의 요새로 隋나라 文․煬帝의 侵入에 선제공격한 姜以式 장군의 승지였으며 高隋戰爭에서 彼我間 희생이 많았던 곳이다. 이후 唐 太宗은 수차에 걸쳐 高句麗를 침공하였고 끝내는 심복이었던 張亮으로 하여금 외길門 西門을 通하여 입성하였다. 끝까지 방어하지 못하고 빼앗기는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萬感이 교차함을 금할 수 없다. 옛날을 미루어 생각하고 읊은 悲感의 詩이다. 그러나 먼 미래가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정말 幸福한 民族이라고 되새겨 본다. 살아있는 歷史의 현장에서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글을 써서 읊을 수 있는 우리의 文字를 가지고 있다는 事實에서이다. 이 地球上에서 最理想的인 우리의 文字 한글과 漢字가 있기에 世界 第一의 傳統文化民族으로서 자부하고 繼承하여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무분별한 西歐文化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現實앞에서 우리 知識人들은 文化와 歷史를 바로 잡아야하고 所重한 傳統을 지키는 길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使命이라 생각한다.

출처 : 한국전례원 - 韓國典禮院 - ( jeonyewon )
글쓴이 : 根熙 김창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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