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正名(名實과 名分)

浩 根 書 堂 2014. 1. 14. 14:30

正名(名實과 名分)

 

 

萬人有名,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기 固有의 이름이 있다.

이 세상에 제 이름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나의 이름은 나의 存在와 나의 人格을 표시한다.

우리는 저마다 天上天下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世界의 唯一者요, 우주의 憺者란 이 無邊廣大한 大宇宙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내 존재는 한없이 소중하고 내 생명은 더할 수 없이 尊貴하다.

 

天下萬物 중에서 인간의 生命처럼 尊嚴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의 이름을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漢文에서는 이것을 自重自愛라고 하고, 自尊自敬이라고 한다.

그와 반대로 自己自身을 업신여기고 멸시하고 학대하는 것을 自虐自蔑이라고 하고 自侮自卑라고 한다.
네 이름을 더럽히지 말아라.

네 이름 석자에 汚點을 찍지 말라.

罪惡과 腐敗와 醜行으로 네 이름을 추악하게 만들지 말라.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中國의 先哲 王彦章의 말이다.

“豹死留皮 人死留名”

동물의 가죽 중에서 가장 鮮明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은 표범의 가죽이다.

인간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는가.

자기의 이름을 남긴다.

더러운 이름은 汚名이요,

추한 이름은 醜名이요,

악한 이름은 惡名이요,

허망한 이름은 虛名이다.

세상에 이런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아름다운 이름은 美名이요,

高貴한 이름은 高名이요,

훌륭한 이름은 英名이요,

盛大한 이름은 盛名이요,

香氣로운 이름은 芳名이요,

용감한 이름은 勇名이요,

높이 들어 난 이름은 著名이요,

威力을 떨치는 이름은 威名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름을 남겨야 한다.

물려주신 이 소중한 생명을 愛之重之 잘 보존하는 동시에 올바른 뜻을 세우고 바른 길을 걸어,

 

立身揚名,

세상에 훌륭한 이름을 남기는 것이 부모에 대한 孝道極致라고 孔子는 갈파했다.

이것이 孝의 論理다.

子曰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孝經)


名振四方,

자기의 이름을 널리 세상에 떨치고, 名傳後世 자기의 이름을 후세에 오래 전하고 싶은 것이 人之常情이요,

인간의 자연스러운 慾望이다.

인간은 누구나 名譽慾이 있다.

세상에 명예욕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명예욕이 있기 때문에 저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한다.

명예욕은 인간을 向上시키는 原動力이요, 사회를 발전시키는 推進力이다.

無名人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有名人이 되기를 원한다.
자기의 이름 석자에 ‘名’字가 붙기를 원한다.

學者가 되면 名敎授가 되고 싶고,

醫師가 되면 名醫가 되고 싶고,

임금이 되면 名君이 되고 싶고,

書藝家가 되면 名筆이 되고 싶고,

가수가 되면 名唱이 되고 싶고,

배우가 되면 名優가 되고 싶고,

야구선수가 되면 名投手가 되고 싶고,

중이 되면 名僧이 되고 싶고,

匠人이 되면 名匠이 되고 싶다.
일찍이 春園 先生은 우리에게 名人主義를 강조했다.

저마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他의 追從을 不許하고 名人이 되자는 것이다.
名人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一心不亂의 자세로 十年積功을 해야 한다.

百練千磨의 정신으로 자기 일에 多年間 精誠과 情熱을 쏟아야 한다.

名人은 피와 눈물과 땀의 産物이다.


漢文에 ‘名不虛傳’란 말이 있다.

이름이 널리 퍼진다는 것은 그만한 實力과 努力과 實績이 있었기 때문에 퍼지는 것이다.

名聲과 이름은 결코 헛되이 傳해지는 것이 아니다.


漢文에 ‘名實相符’, ‘名實兼備’, ‘名實雙全’, ‘名實兼全’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大學敎授라는 이름(名)을 가졌으면 교수다운 人格과, 교수다운 實力과, 교수다운 敎養과, 교수다운 資質과, 교수다운 權威와, 교수다운 品位를 가져야 한다.

名이 있으면 반드시 그 名에 符合하는 實相과 實力과 實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名實相符하는 교수가 될 수 있다.

교수다운 實力과 實踐과 實相이 없으면 나는 有名無實한 교수로 전락한다.
아버지라는 名을 가졌으면 아버지다운 人品과 資質과 權威와 品位가 있어야 한다.

名과 實이 둘 다 완전한 것이 雙全이요, 兼備다. 有名無實, 名만 있고 實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것은 資格不足이다. 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實이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有名無實이 너무나 많다. 名만 요란하고, 實이 빈약하다.

 

外華內虛,

겉은 華麗하지만 속은 비고 虛妄하다.

有名無實은 韓國社會의 重病이다.

우리는 有名有實, 名과 實이 서로 부합하는 健全社會를 만들어야 한다.
漢文에 ‘名分’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뜻이 깊은 말이다.

名이 있으면 반드시 그 名에 相符相應하는 本分과 責任과 義務가 隨伴해야 한다.

인생에서 本分과 職分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本分이란 무엇이냐.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실천해야 할 職分이요, 義務요, 道理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저마다 자기가 맡은 本分과 職分이 있다.

인간은 責任的 存在요, 職分的 存在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날마다 자기의 職分을 다하고 本分을 遂行하는 것이다.

네 本分을 지키어라.

네 職分을 다하여라.

이것이 인간의 實踐論理의 根本이다.

눈의 職分은 사물을 보는 것이요, 귀의 職分은 소리를 듣는 것이요, 입의 職分은 말하고 식사하는 것이다.

身體의 各 器官이 자기의 職分을 遂行하지 못하면 우리는 生命을 유지할 수 없다.


生이란 무엇이냐.

職分의 遂行이요, 本分의 完遂다.

그러므로 儒敎는 大義名分을 가장 강조한다.

大義名分이란 무엇이냐.

사람이 人倫的 存在로서 道德的 主體로서 마땅히 지키고 行해야 할 義務와 本分과 職分과 道理다.

孔子의 首弟子의 한 사람인 子路가 孔子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번에 衛나라에 가시게 됩니다.

만일 衛나라의 임금님이 선생님에게 政治를 맡기시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子曰 必也正名乎(論語 子路篇)

“반드시 名分을 밝히는 것부터 하겠다.”라고 孔子는 대답했다.

正名은 孔子思想의 核心原理요, 儒敎의 根本理念의 하나다.

 

正名이란 무엇이냐.

名分을 바로 잡는(正) 것이요, 명분을 밝히는 것이요, 명분을 遂行하는 것이다.

사람이 자기가 맡은 本分과 責任과 道理를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正名思想 근본이다.

지극히 평범한 말이지만 正名은 인간의 중요한 生活倫理요, 實踐道德이다.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論語 顔淵篇에 나오는 孔子의 이 유명한 말은 正名思想을 가장 簡潔明瞭하게 설명한 것이다.

齊나라의 景公이 孔子에게 “정치를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하고 물었을 때 孔子는 지극히 平易한 말로 이렇게 대답했다.

“임금님은 임금님 구실을 잘 하고, 臣下는 臣下노릇을 잘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 구실을 잘 하고, 아들은 아들 노릇을 잘 하면 修身齊家가 잘 되어 나라는 저절로 잘 다스려진다.”
政治의 根本原理는 결코 먼 데 있는 것도 아니요, 어려운 것도 아니다.

사회의 構成員인 국민 各自가 자기의 本分과 責任과 道理를 다하면 治國은 잘 될 수 있다.

道在爾 (孟子 離婁上)

일찍이 孟子는 “길은 가까운 데 있다”라고 말했다.

爾는 가까울 이 字다. 邇와 같은 뜻이다. 道와 眞理는 먼 데 있는 것도 아니요, 높은 데 있는 것도 아니다. 가까운 데 있다.

우리는 道와 眞理를 高遠한 데서 찾지 말고 매일 매일의 卑近한 日常生活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서 옛날의 先哲은 이렇게 말했다.

 

平常心是道.

우리는 道와 眞理를 平常時의 마음, 평상시의 生活에서 찾아야 한다.
날마다 誠實한 마음으로 자기의 本分과 책임을 다하고 職分과 道理를 다하는 생활,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姿勢다.

 

출처 : 好學의 智慧東山
글쓴이 : 好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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