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이야기] 송백(松栢)
松栢耐霜雪(송백내상설)
明智涉危難(명지섭위난)
“송백(松栢)은 상설(霜雪)을 견디어내고,
밝고 지혜로운 사람은 위난(危難)을 건널 수 있다.”
송백(松栢)은 소나무와 잣나무로 사철 푸른 상록수(常綠樹)이다. 송백(松栢)은 서리와 눈, 세한(歲寒 : 추위)을 극복하고, 세한에 다른 초목들이 다 시들어도 끝까지 견디어 항상 푸름을 간직한다.
‘논어(論語)’ 자한 편(子罕篇)에 “세한연후 지송백지 후조야(歲寒然後 知松栢之 後彫也), 즉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라고 한 송백(松栢)에 관한 글이 있다.
추사(秋史)는 1844년 제주도 유배지에서 위 글에 담긴 뜻을 세한도(歲寒圖)에 그려냈다. 조선 초기 이행(李荇)이 유배지인 거제도에 정자를 짓고 ‘세한정(歲寒亭)’이라 한 것도, 군자는 위난을 당하더라도 송백과 같은 지조(志操)를 지켜야 함을 일깨워 준다.
역사에는 지조(志操) 있는 사람들의 일화가 많다. 한(漢)나라 효성제(孝成帝) 때 ‘주운(朱雲)의 절함(折檻)’고사(古事)의 한 예이다. 주운(朱雲)은 효성제(孝成帝)에게 “상방참마검(尙方斬馬劍)을 주시면 간신(奸臣)한 사람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참마검(斬馬劍)’이란 말을 벨 정도로 예리한 칼이다. 효성제가 간신(奸臣)이 누구냐고 묻자 주운은 효성제의 인척인 장우라고 했다. 효성제가 노하여 주운을 끌어내라고 했지만 주운은 직간(直諫)을 하면서 어전(御殿)의 난간을 꽉 잡고 있으므로 난간이 부러지기까지 했다. 주운이 어전의 난간이 부러질 만큼 버티며 충간(忠諫)을 했다하여 ‘주운의 절함(折檻)’이라는 고사가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송백(松栢)이 상설(霜雪)과 같은 세한(歲寒)에도 푸름을 변치 않는 것처럼 세상이 어지러워도 군자는 그 지조를 변치 않고 굳게 살아가는 것이다.
조태수 충남서도협회장 | willowind@ggilbo.com
자료출처 : 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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