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원문 및 번역
梁惠王章句(下)
莊暴見孟子
1. 莊暴見孟子曰 暴見於王호니 王이語暴以好樂이어시늘 暴未有以對也호니 曰 好樂이何如하니잇가 孟子曰 王之好樂이甚則齊國은 其庶幾乎인저 他日에見於王曰 王이嘗語莊子以好樂하사소니有諸잇가 王이變乎色曰 寡人은 非能好先王之樂也라 直好世俗之樂耳로이다 曰 王之好樂이甚則齊其庶幾乎인저 今之樂이 由古之樂也니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獨樂樂과 與人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人이니이다 曰 與少樂樂과 與衆樂樂이 孰樂이니잇고 曰 不若與衆이니이다 臣이請爲王言樂호리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
之音하고 擧疾首蹙
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
之美하고 擧疾首蹙
而相告曰 吾王之好田獵이여 夫何使我로至於此極也오하야 父子不相見하며 兄弟妻子離散하면 此는無他라 不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鼓樂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鍾鼓之聲과 管
之音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아 何以能鼓樂也오하며 今王이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聞王의車馬之音하며 見羽
之美하고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이庶幾無疾病與인저 何以能田獵也오하면 此는無他라 與民同樂也니이다 今王이與百姓同樂則王矣시리이다
1. 장포현맹자왈 포현어왕호니 왕이어포이호악이어시늘 포미유이대야호니 왈 호악이하여하니잇가 맹자왈 왕지호악이심즉제국은 기서기호인저 타일에현어왕왈 왕이상어장자이호악하사소니유제잇가 왕이변호색왈 과인은 비능호선왕지악야라 직호세속지악이로이다 왈 왕지호악이심즉제기서기호인저 금지악이 유고지악야니이다 왈 가득문여잇가 왈 독낙악과 여인낙악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인이니이다 왈 여소락락과 여중락락이 숙락이니잇고 왈 불약여중이니이다 신이청위왕언악호리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고악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질수축알이상고왈 오왕지호전렵이여 부하사아로지어차극야오하야 부자불상견하며 형제처자이산하면 차는무타라 불여민동악야니이다 금왕이고악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종고지성과 관약지음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아 하이능고악야오하며 금왕이전렵어차어시든 백성이문왕의차마지음하며 견우모지미하고 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오왕이서기무질병여인저 하이능전렵야오하면 차는무타라 여민동락야니이다 금왕이여백성동락즉왕의시리이다
1. 장포가 맹자에게 물었다. "제가 왕을 만나뵈었더니, 왕께서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아무 대답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왕이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제나라에서는 왕자가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이오."
뒷날에 가서 맹자는 왕을 만나서 물었다. "왕께서 장씨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니,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왕은 얼굴빛을 변하면서 대답하였다. "나는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속적인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대단하시다면, 제나라에서는 왕자가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음악도 옛날의 음악과 같은 것입니다."
"그 까닭에 대해서 들려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은 어느 것이 더 즐겁습니까?"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즐겁습니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낫습니다."
"제가 왕을 위해서 음악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음악을 연주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을 울리는 소리와 피리소리를 듣고서, 모두가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임금은 음악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들을 이런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이제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거마 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는 모두가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서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임금은 사냥을 좋아하시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가! 아비와 자식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모두 헤어지고 흩어져 버렸다.' 이렇게 됨은 다른 이유가 없고,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왕께서 음악을 연주하시면 백성들은 종과 북과 피리소리를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북과 종을 잘 치실까!' 또 왕께서 여기서 사냥을 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거마 소리를 듣고 깃발의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 모두 기뻐하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께서는 병환이 없으신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도 사냥을 잘 하실까!' 이렇게 되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같이하신다면, 왕은 왕자가 될 것입니다."
문왕지유(文王之囿)
2. 齊宣王이問曰 文王之
方七十里라하니 有諸잇가 孟子對曰 於傳에有之하니이다 曰 若是其大乎잇가 曰 民이猶以爲小也니이다 曰 寡人之
는 方四十里로대 民이猶以爲大는何也잇고 曰 文王之
方七十里에 芻
者往焉하며 雉兎者往焉하야 與民同之하시니 民이以爲小 不亦宜乎잇가 臣이始至於境하야 問國之大禁 然後에敢入호니 臣은聞郊關之內에有
方四十里에 殺其
鹿者를 如殺人之罪라하니 則是方四十里로 爲
於國中이니 民이以爲大 不亦宜乎잇가
2. 제선왕이문왈 문왕지유 방칠십리라하니 유제잇가 맹자대왈 어전에유지하니이다 왈 약시기대호잇가 왈 민이유이위소야니이다 왈 과인지유는 방사십리로대 민이유이위대는하야잇고 왈 문왕지유 방칠십리에 추요자왕언하며 치토자왕언하야 여민동지하시니 민이이위소 불역의호잇가 신이시지어경하야 문국지대금 연후에감입호니 신은문교관지내에유유 방사십리에 살기미록자를 여살인지죄라하니 즉시방사십리로 위정어국중이니 민이이위대 불역의호잇가
2.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나 되었다 하는데, 과연 그랬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전해 오는 글에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나 컸습니까?"
"백성들은 그래도 오히려 작다고 했습니다."
"나의 사냥터는 사방이 겨우 40리인데도, 백성들은 크다고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왕의 사냥터는 사방이 70리였으되, 나무하러 가는 사람도 있고, 꿩 잡고 토끼 잡는 사람들도 마음대로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백성들과 함께 썼으니 백성들이 그것을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지 않습니까? 제가 처음 제나라의 국경에 이르렀을 때, 제나라의 큰 금령이 무엇인가를 질문한 뒤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들으니, 교외의 관소안에 사방 40리의 사냥터가 있는데, 여기서 사슴을 잡는 사람은 살인범과 똑같이 처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라 안데 사방 40리나 되는 함정을 파 놓은 것과 같으니, 백성들이 그것을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寡人好勇(과인호용)
3. 齊宣王이問曰 交隣國이有道乎잇가 孟子對曰 有하니 惟仁者아 爲能以大事小하나니 是故로 湯이事葛하시고 文王이事昆夷하시니이다 惟智者아 爲能以小事大하나니 故로大王이事![]()
하시고 句踐이事吳하니이다 以大事小者는 樂天者也오 以小事大者는 畏天者也니 樂天者는 保天下하고 畏天者는 保其國이니이다 詩云畏天之威하야 于時保之라하니이다 王曰 大哉라言矣여 寡人이有疾호니 寡人은好勇하노이다 對曰 王請無好小勇하소서 夫撫劍疾視曰 彼惡敢當我哉리오하나니 此는匹夫之勇이라 敵一人者也니 王請大之하소서 詩云 王赫斯怒하야 爰整其旅하야 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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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 以篤周祜하야 以對于天下라하니 此는文王之勇也니 文王이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니이다 書曰 天降下民하야 作之君作之師하샨든 惟曰其助上帝라 寵之四方이시니 有罪無罪에 惟我在커니 天下曷敢有越厥志리오하니 一人이橫行於天下어늘 武王이恥之하시니 此는武王之勇也니 而武王이亦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니이다 今王이一怒而安天下之民하시면 民이 惟恐王之好不勇也리이다
3. 제선왕이문왈 교린국이유도호잇가 맹자대왈 유하니 유인자아 위능이대사소하나니 시고로 탕이사갈하시고 문왕이사곤이하시니이다 유지자아 위능이소사대하나니 고로대왕이사훈죽하시고 구천이사오하니이다 이대사소자는 낙천자야오 이소사대자는 외천자야니 낙천자는 보천하하고 외천자는 보기국이니이다 시운외천지위하야 우시보지라하니이다 왕왈 대재라언의여 과인이유질호니 과인은호용하노이다 대왈 왕청무호소용하소서 부무검질시왈 피오감당아재리오하나니 차는필부지용이라 적일인자야니 왕청대지하소서 시운 왕혁사노하야 원정기려하야 이알조거하야 이독주호하야 이대우천하라하니 차는문왕지용야니 문왕이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서왈 천강하민하야 작지군작지사하샨든 유왈기조상제라 총지사방이시니 유죄무죄에 유아재커니 천하갈감유월궐지리오하니 일인이횡행어천하어늘 무왕이치지하시니 차는무왕지용야니 이무왕이역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니이다 금왕이일노이안천하지민하시면 민이 유공왕지호불용야리이다.
3.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이웃 나라와 사귀는 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오직 인자라야만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와 사귈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은 갈나라를 섬겼고, 문왕은 곤이를 섬겼습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왕은 훈육을 섬겼고, 구천은 오나라를 섬겼습니다.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와 잘 사귀는 자는 하늘을 즐기는 자입니다.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잘 섬기는 자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늘을 즐기는 임금은 천하를 보호할 수가 있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임금은 제나라를 보호할 것입니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나라를 잘 보존하도다
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위대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용맹을 좋아합니다."
"왕께서는 작은 용맹을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칼을 쥐고 노려보면서 '저놈이 감히 나를 당할건가!'하고 말하는 것은 필부의 용맹으로서, 겨우 한사람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용맹을 크게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시경』에서 이르기를,
왕이 크게 노하시어
이에 그 군대를 정비하시고,
거로 가는 길을 막아서
주나라의 복지를 두터이 하고,
온 천하의 기대에 응하셨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문왕의 용맹을 말한 것입니다. 문왕은 한 번 노하여서 온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서경』에는, '하늘이 백성들을 이 세상에 내리실 때, 임금을 세우고 스승을 세운 것은 오직 상제를 도와 온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죄 있는 자를 벌하고 죄 없는 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은 오직 나 무왕에게 달려 있으니, 온 천하 사람들이 어찌 감히 그 뜻을 알까보냐!' 라고 했습니다. 단 한사람의 무도한 사람이 천하에 횡행하는 것도 무왕은 부끄럽게 생각하셨으니, 이것은 무왕의 용맹입니다. 무왕은 한 번 화를 냄으로써 천하를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왕께서도 한 번 화를 내시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면, 백성은 왕께서 용맹을 좋아하지 않으실까 걱정할 것입니다."
樂以天下(낙이천하)
4. 齊宣王이 見孟子於雪宮이러시니 王曰 賢者도亦有此樂乎잇가 孟子對曰 有하니人不得則非其上矣니이다 不得則而非其上者도非也며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도 亦非也니이다 樂民之樂者는 民亦樂其樂하고 憂民之憂者는 民亦憂其憂하니 樂以天下하며 憂以天下하고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이다 昔者에 齊景公이 問於晏子曰 吾欲觀於轉附朝
하야 遵海而南하야 放于琅邪하노니 吾何脩而可以比於先王觀也오 晏子對曰 善哉라問也여 天子適諸侯曰巡守니 巡守者는 巡所守也오 諸侯朝於天子曰述職이니 述職者는 述所職也니 無非事者오 春省耕而補不足하며 秋省斂而助不給하나니 夏諺에曰 吾王이不遊면 吾何以休며 吾王이不豫면 吾何以助리오 一遊一豫 爲諸侯度라하니이다 今也에는 不然하야 師行而糧食하야 飢者弗食하며 勞者不息하야 ![]()
胥讒하야 民乃作慝이어늘 方命虐民하야 飮食若流하야 流連荒亡하야 爲諸侯憂하나니이다 從流下而忘反을 謂之流오 從流上而忘反을 謂之連이오 從獸無厭을 謂之荒이오 樂酒無厭을 謂之亡이니 先王은 無流連之樂과 荒亡之行하더시니 惟君所行也니이다 景公이說하야 大戒於國하고 出舍於郊하야 於是에 始興發하야 補不足하고 召太師曰 爲我하야 作君臣相說之樂하라하니 蓋徵招角招是也라 其詩曰 畜君何尤리오하니 畜君者는 好君也니이다
4. 제선왕이 견맹자어설궁이러시니 왕왈 현자도역유차락호잇가 맹자대왈 유하니인불득즉비기상의니이다 불득즉이비기상자도비야며 위민상이불여민동락자도 역비야니이다 낙민지락자는 민역낙기낙하고 우민지우자는 민역우기우하니 낙이천하하며 우이천하하고 연이불왕자 미지유야니이다 석자에 제경공이 문어안자왈 오욕관어전부조무하야 준해이남하야 방우랑사하노니 오하수이가이비어선왕관야오 안자대왈 선재라문야여 천자적제후왈순수니 순수자는 순소수야오 제후조어천자왈술직이니 술직자는 술소직야니 무비사자오 춘성경이보불족하며 추성렴이조불급하나니 하언에왈 오왕이불유면 오하이휴며 오왕이불예면 오하이조리오 일유일예 위제후도라하니이다 금야에는 불연하야 사행이량식하야 기자불식하며 노자불식하야 견견서참하야 민내작특이어늘 방명학민하야 음식약류하야 유련황망하야 위제후우하나니이다 종류하이망반을 위지류오 종류상이망반을 위지련이오 종수무염을 위지황이오 낙주무염을 위지망이니 선왕은 무유련지락과 황망지행하더시니 유군소행야니이다 경공이열하야 대계어국하고 출사어교하야 어시에 시흥발하야 보부족하고 소태사왈 위아하야 작군신상열지락하라하니 개징초각초시야라 기시왈 축군하우리오하니 축군자는 호군야니이다
4. 제나라의 선왕이 설궁에서 맹자를 보고 물었다. "현자에게도 또한 이러한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면 웃사람을 비난합니다. 자기 뜻을 이루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백성의 웃사람이 되어서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지 않는 것 또한 옳지 않습니다.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긴다면 백성들 또한 그 임금의 즐거움을 즐기고, 임금이 백성들의 근심을 근심한다면 백성들도 또한 임금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천하와 즐거움을 같이하고, 천하와 근심을 같이하고도 왕자가 되지 못한 이는 없는 것입니다.
옛날에, 제나라의 경공이 안자에게 묻기를, '나는 전부산과 조무산을 구경하고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서 멀리 낭야읍까지 가고 싶은데, 내가 어떻게 하여야 선왕들이 구경한 것과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하였더니, 안자는 대답하기를, '참으로 좋은 질문입니다. 천자가 제후의 영지에 가는 것을 순수라고 합니다. 순수란 제후가 지키고 있는 땅을 순시한다는 뜻입니다. 제후가 천자를 뵈옵는 것을 술직이라고 합니다. 술직이란 것은 제후가 맡은 직책을 보고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일거리가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봄에는 밭갈이하는 것을 보살피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며, 가을에는 추수하는 것을 보살피고 부족한 것을 도와줍니다. 그러기에, 하나라의 옛말에 '임금님이 놀지 않으신데, 우리가 어찌 쉴 수 있으며, 임금님이 즐거워하지 않으신데, 우리가 어찌 도움을 받을 수가 있으리요' 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옛 임금이 한번 놀고 한번 즐기심은 모두가 제후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수많은 종자들이 뒤따르고, 많은 식량을 징발하므로 굶주린 백성은 먹지 못하고 피로한 백성은 쉬지를 못합니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서로 눈을 흘기고 헐뜯으며 웃사람들을 원망하게 됩니다. 또한 임금은 천명을 배반하고 백성을 학대하여, 음식을 한없이 사치스럽게 함으로써 유연 황망하여 제후들의 걱정거리가 됩니다. 흐름에 따라서 배를 타고 내려가면서 돌아오기를 잊는 것을 유라고 하고, 흐름에 따라서 배를 타고 올라가면서 돌아가면서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을 황이라고 하고, 술을 마시며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을 망이라고 합니다. 선왕은 이러한 유연하는 즐거움과 황망한 행동이 없었습니다. 오직 임금의 마음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고 하였습니다. 경공은 안자의 말을 기쁘게 듣고 온 나라 안에 훈령을 내리고, 교외로 나와서 처음으로 창고를 열어서 곤궁한 백성들을 구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서는 태사를 불러서 '나를 위하여 임금과 신하가 서로 기뻐할 음악을 만들어 다오'라고 했습니다. 이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치소와 각소입니다. 그 가사에서 이르기를,
'임금의 하고자 하심을 막는 것이 그 무슨 허물이 되리요'
라고 했으니, 임금의 하고자 하심을 막는 것은 임금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好貨好色(호화호색)
5. 齊宣王이問曰 人皆謂我毁明堂이라하나니 毁諸아已乎잇가 孟子對曰 夫明堂者는 王者之堂也니 王欲行王政則勿毁之矣소서 王曰 王政을 可得聞與잇가 對曰 昔者文王之治岐也에 耕者를九一하며 仕者를世祿하며 關市를譏而不征하며 澤梁을無禁하며 罪人을不
하더시니 老而無妻曰鰥이오 老而無夫曰寡오 老而無子曰獨이오 幼而無父曰孤니 此四者는 天下之窮民而無告者어늘 文王이 發政施仁하사대 必先斯四者하시니 詩云
矣富人이어니와 哀此
獨이라하니이다 王曰 善哉라言乎여 曰 王如善之則何爲不行이니잇고 王曰 寡人이 有疾하니 寡人은好貨하노이다 對曰 昔者에 公劉好貨하더시니 詩云 乃積乃倉이어늘 乃![]()
糧을 于
于囊이오아 思
用光하야 弓矢斯張하며 干戈戚揚으로 爰方啓行이라하니 故로居者有積倉하며 行者有
糧也然後에야 可以爰方啓行이니 王如好貨어시든 與百姓同之하시면 於王에何有리잇고 王曰 寡人이 有疾호니 寡人은 好色하노이다 對曰 昔者에 大王이 好色하샤 愛厥妃하더시니 詩云 古公亶父 來朝走馬하샤 率西水滸하야 至於岐下하야 爰及姜女로 聿來胥宇라하니 當是時也하야 內無怨女하며 外無曠夫하니 王如好色이어시든 與百姓同之하시면 於王에何有리잇고
5. 제선왕이문왈 인개위아훼명당이라하나니 훼제아이호잇가 맹자대왈 부명당자는 왕자지당야니 왕욕행왕정즉물훼지의소서 왕왈 왕정을 가득문여잇가 대왈 석자문왕지치기야에 경자를구일하며 사자를세록하며 관시를기이불정하며 택량을무금하며 죄인을불노하더시니 노이무처왈환이오 노이무부왈과오 노이무자왈독이오 유이무부왈고니 차사자는 천하지궁민이무고자어늘 문왕이 발정시인하사대 필선사사자하시니 시운 가의부인이어니와 애차경독이라하니이다 왕왈 선재라언호여 왈 왕여선지즉하위불행이니잇고 왕왈 과인이 유질하니 과인은호화하노이다 대왈 석자에 공유호화하더시니 시운 내적내창이어늘 내과후량을 우탁우낭이오아 사집용광하야 궁시사장하며 간과척양으로 원방계행이라하니 고로거자유적창하며 행자유과량야연후에야 가이원방계행이니 왕여호화어시든 여백성동지하시면 어왕에하유리잇고 왕왈 과인이 유질호니 과인은 호색하노이다 대왈 석자에 대왕이 호색하샤 애궐비하더시니 시운 고공단보 내조주마하샤 솔서수호하야 지어기하하야 원급강녀로 율래서우라하니 당시시야하야 내무원녀하며 외무광부하니 왕여호색이어시든 여백성동지하시면 어왕에하유리잇고
5.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사람들이 나에게 명당을 헐어 버리라고 하는데, 헐어야 합니까, 두어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명당이란 것은 왕자의 집입니다. 왕께서 왕정을 행하고자 하시거든 그것을 헐지 마십시오."
"왕정에 대해서 들어 볼 수가 있겠습니까?"
"옛날에 문왕이 기를 다스릴 적에, 농사짓는 자에게는 9분의 1의 세금을 받았고, 벼슬살이하는 자에 대해서는 대대로 녹을 주었습니다. 관문이나 시장에서는 그 사정을 살피고 조사해 보기는 하되, 세금을 받지는 아니하였고, 못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금하지 않았으며, 사람을 처벌함에 있어서는 그 처자에게까지 미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환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과라고 하며,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독이라고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고라고 합니다. 이 네 가지에 속하는 사람들은 천하의 궁한 백성들로서 호소할 곳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정치하시는 데에도 반드시 이 네 부류의 사람들을 먼저 구제하였던 것입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좋기도 하다, 저 부유한 사람들!
가엽구나, 이 외로운 사람들!
라고 했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왕께서 좋다고 여기신다면 무엇 때문에 실천하지 않으십니까?"
"내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재물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공유도 재물을 좋아했습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곡식을 한데와 창고에 쌓아 두었건만
마른 양식은 큰 부대나 작은 부대에 따로 담아 두었네!
백성들을 평화롭게 함으로써
나라를 위엄 떨치게 하기 위해서
활과 화살을 펴들고서 방패·창·도끼를 잡고
그제야 비로소 전쟁길로 떠나갔도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집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창고에 쌓인 곡식이 있고, 떠나가는 사람에게는 싸가지고 갈 양식이 있었으니, 그렇게 된 뒤에라야 비로소 떠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왕께서 재물을 좋아하시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왕자가 되시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내게는 병통이 있습니다. 나는 여색을 좋아합니다."
"옛날에 태왕도 여색을 좋아하여 그 왕비를 매우 사랑했습니다. 『시경』에서는 이르기를,
고공단보가 쫓길 때에
아침 일찍 말을 몰아 달리시어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밑에 이르시어
여기서 강녀와 함께
사이 좋게 지내셨네
라고 했습니다. 그 때에는 안으로 남편 없는 여인이 없었고, 밖으로 아내 없는 사나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왕께서 여색을 좋아하시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왕자가 되시는 데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王顧左右(왕고좌우)
6. 孟子謂齊宣王曰 王之臣이 有託其妻子於其友而之楚遊者 比其反也하야 則凍
其妻子어든 則如之何잇고 王曰 棄之니이다 曰 士師不能治士어든 則如之何잇고 王曰已之니이다 曰 四境之內不治어든 則如之何잇고 王이顧左右而言他하시다
6. 맹자위제선왕왈 왕지신이 유탁기처자어기우이지초유자 비기반야하야 즉동뇌기처자어든 즉여지하잇고 왕왈 기지니이다 왈 사사불능치사어든 즉여지하잇고 왕왈이지니이다 왈 사경지내불치어든 즉여지하잇고 왕이고좌우이언타하시다
6.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였다.
"왕의 신하로서 자기의 처자를 그의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로 유학을 떠났던 사람이 있었다 합시다. 이 사람이 돌아와 보니 그 친구가 자기의 처자를 얼고 굶주리게 하고 있었다고 합시다. 왕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절교해 버리지요."
"옥관이 재판 사무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파면시키지요."
"나라 안이 잘 다스려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은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다보면서 엉뚱한 말을 하였다.
所謂故國(소위고국)
7. 孟子見齊宣王曰 所謂故國者는 非謂有喬木之謂也아 有世臣謂之也니 王無親臣矣샤소이다 昔者所進을 今日에 不知其亡也온녀 王曰 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잇고 曰 國君이進賢호대 如不得已니 將使卑로 踰尊하며
로踰戚이니 可不愼與잇가 左右皆曰 賢이라도未可也하며 諸大夫皆曰 賢이라도未可也하며 國人이皆曰 賢然後에 察之하야 見賢焉然後에 用之하며 左右皆曰 不可라도勿聽하며 諸大夫皆曰 不可라도勿聽하며 國人이皆曰 不可然後에 察之하야 見不可焉然後에 去之하며 左右皆曰 可殺이라도勿聽하며 諸大夫皆曰 可殺이라도勿聽하며 國人이皆曰 可殺然後에 察之하야 見可殺焉然後에 殺之니 故로曰國人이殺之也라하니라 如此然後에 可以爲民父母니이다
7. 맹자견제선왕왈 소위고국자는 비위유교목지위야아 유세신위지야니 왕무친신의샤소이다 석자소진을 금일에 부지기망야온녀 왕왈 오하이식기불재이사지잇고 왈 국군이진현호대 여불득이니 장사비로 유존하며 소로유척이니 가불신여잇가 좌우개왈 현이라도미가야하며 제대부개왈 현이라도미가야하며 국인이개왈 현연후에 찰지하야 견현언연후에 용지하며 좌우개왈 불가라도물청하며 제대부개왈 불가라도물청하며 국인이개왈 불가연후에 찰지하야 견불가언연후에 거지하며 좌우개왈 가살이라도물청하며 제대부개왈 가살이라도물청하며 국인이개왈 가살연후에 찰지하야 견가살언연후에 살지니 고로왈국인이살지야라하니라 여차연후에 가이위민부모니이다
7.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였다. "오래된 나라란 큰 나무가 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고, 대대로 이어 오는 오랜 신하가 있는 것을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왕께서는 신임할 신하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지난날에 등용한 사람이 오늘에 와서는 그만두게 해야 할 사람인 줄도 모르고 계십니다."
왕이 말하였다. "내 어찌하면 처음부터 그들의 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아서 등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임금이 현량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부득이한 것과 같이 해야 합니다. 낮은 사람을 높은 사람 위에 앉히고 생소한 사람을 친척보다 위에 앉히기도 하는 것이니, 어찌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가 그를 '현량합니다'라고 말해도 쉽사리 등용해서는 안됩니다. 여러 대부들이 모두가 그를 '현량합니다'라고 말해도 안됩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현량합니다'라고 말한 뒤에 비로소 그 사람을 살펴보고서 등용하십시오.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못 쓰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못 쓰겠습니다'라고 말해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못 쓰겠습니다'라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보아서, 그가 나쁜 인물이라는 것을 안뒤에 그를 내어보내십시오.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라도 그 말을 듣지 마시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죽여야 합니다'라고 말한 뒤에 그 사람을 살펴보아서 죽여야 할 것을 안 뒤에 그를 죽이십시오. 그렇게 되면, '온 나라 사람이 그 사람을 죽였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그렇게 한 뒤에야 백성의 부모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爲巨室(위거실)
8. 齊宣王이問曰 湯이放桀하시고 武王이伐紂라하니 有諸잇가 孟子對曰 於傳에 有之하니이다 曰 臣弑其君이可乎잇가 曰 賊仁者를 謂之賊이오 賊義者를 謂之殘이오 殘賊之人을 謂之一夫니 聞誅一夫紂矣오 未聞弑君也케이다
9. 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則必使工師로 求大木하시리니 工師得大木則王이喜하야 以爲能勝其任也라하시고 匠人이
而小之則王이怒하야 以爲不勝其任矣라하시리니 夫人이幼而學之는 壯而欲行之니 王曰 姑舍女의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如하니잇고 今有璞玉於此하면 雖萬鎰이라도 必使玉人彫琢之하시리니 至於治國家하야는 則曰 姑舍女의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잇고
8. 제선왕이문왈 탕이방걸하시고 무왕이벌주라하니 유제잇가 맹자대왈 어전에 유지하니이다 왈 신시기군이가호잇가 왈 적인자를 위지적이오 적의자를 위지잔이오 잔적지인을 위지일부니 문주일부주의오 미문시군야케이다
9. 맹자견제선왕왈 위거실즉필사공사로 구대목하시리니 공사득대목즉왕이희하야 이위능승기임야라하시고 장인이착이소지즉왕이노하야 이위불승기임의라하시리니 부인이유이학지는 장이욕행지니 왕왈 고사녀의소학하고 이종아라하시면 즉하여하니잇고 금유박옥어차하면 수만일이라도 필사옥인조탁지하시리니 지어치국가하야는 즉왈 고사녀의소학하고 이종아라하시면 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잇고
8.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탕임금이 걸을 몰아내고 무왕이 주를 정벌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전해 내려오는 글에 그러합니다."
"신하가 제 임금을 죽여도 좋습니까?"
"어진 사람을 해치는 자를 적이라고 하고, 의로운 사람을 해치는 자를 잔이라고 하며, 잔적을 일삼는 자를 일부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무왕이 일부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지마는,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9.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하였다.
"큰 집을 지으시려면 먼저 목수의 우두머리 되는 사람을 시켜서 큰 나무를 구해 오게 하실 것입니다. 목수의 우두머리 되는 사람이 큰 나무를 얻어 오면 왕께서는 기뻐하시고, 그 나무가 제 구실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목수들이 그 나무를 깎아서 너무 작게 만들면 왕께서는 화를 내시고 그 나무가 제 구실을 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어려서 배워 가지고 장년이 되어 그 배운 것을 실천하려는데 왕께서 '잠사 네가 배운 것을 그만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지금, 여기에 다듬지 않은 옥이 있다고 합시다. 비록, 이 옥이 만 일의 값이 된다고 하더라도 왕께서는 반드시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르러서만 '잠시 네가 배운 것을 버려 두고 내 생각대로 하여라'라고 말씀하신다면, 이것은 옥 다듬는 사람에게 옥 다듬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避水火也(피수화야)
10. 齊人이 伐燕勝之어늘 宣王이問曰 或謂寡人勿取하며 或謂寡人取之라하니 以萬乘之國으로 伐萬乘之國호대 五旬而擧之하니 人力으로不至於此니 不取하면 必有天殃이니 取之何如하니잇고 孟子對曰 取之而燕民이 悅則取之하소서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武王이是也니이다 取之而燕民이 不悅則勿取하소서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文王이是也니이다 以萬乘之國으로 伐萬乘之國이어늘 簞食壺漿으로 以迎王師는 豈有他哉리오 避水火也니 如水益深하며 如火益熱이면 亦運而已矣니이다
11. 齊人이伐燕取之한대 諸侯將謀求燕이러니 宣王이曰 諸侯多謀伐寡人者하니 何以待之잇고 孟子對曰 臣은聞七十里로 爲政於天下者는 湯이是也니 未聞以千里로 畏人者也케이다 書에曰 湯이一征을 自葛로始하대 天下信之하야 東面而征에 西夷怨하며 南面而征에 北狄이怨하야 曰 奚爲後我오하야 民이望之호대 若大旱之望雲霓也하야 歸市者不止하며 耕者不變이어늘 誅其君而弔其民하신대 若時雨降이라 民이大悅하니 書에曰
我后하다소니 后來하시니 其蘇라하니이다 今에燕虐其民이어늘 王이往而征之하시니 民이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라하야 簞食壺漿으로 以迎王師어늘 若殺其父兄하며 係累其子弟하며 毁其宗廟하며 遷其重器하면 如之何其可也리오 天下固畏齊之彊也니 今又倍地而不行仁政이면 是는動天下之兵也니이다 王速出令하사 反其
倪하시며 止其重器하시고 謀於燕衆하야 置君而後에 去之則猶可及止也리이다
10. 제인이 벌연승지어늘 선왕이문왈 혹위과인물취하며 혹위과인취지라하니 이만승지국으로 벌만승지국호대 오순이거지하니 인력으로불지어차니 불취하면 필유천앙이니 취지하여하니잇고 맹자대왈 취지이연민이 열즉취지하소서 고지인이 유행지자하니 무왕이시야니이다 취지이연민이 불열즉물취하소서 고지인이 유행지자하니 문왕이시야니이다 이만승지국으로 벌만승지국이어늘 단식호장으로 이영왕사는 기유타재리오 피수화야니 여수익심하며 여화익열이면 역운이이의니이다
11. 제인이벌연취지한대 제후장모구연이러니 선왕이왈 제후다모벌과인자하니 하이대지잇고 맹자대왈 신은문칠십리로 위정어천하자는 탕이시야니 미문이천리로 외인자야케이다 서에왈 탕이일정을 자갈로시하대 천하신지하야 동면이정에 서이원하며 남면이정에 북적이원하야 왈 해위후아오하야 민이망지호대 약대한지망운예야하야 귀시자불지하며 경자불변이어늘 주기군이조기민하신대 약시우강이라 민이대열하니 서에왈 혜아후하다소니 후래하시니 기소라하니이다 금에연학기민이어늘 왕이왕이정지하시니 민이이위장증기어수화지중야라하야 단식호장으로 이영왕사어늘 약살기부형하며 계루기자제하며 훼기종묘하며 천기중기하면 여지하기가야리오 천하고외제지강야니 금우배지이불행인정이면 시는동천하지병야니이다 왕속출령하사 반기모예하시며 지기중기하시고 모어연중하야 치군이후에 거지즉유가급지야리이다
10.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쳐서 이겼다. 선왕이 물었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연나라를 치지 말라 하고 어떤 사람은 빼앗아 버리라고 합니다. 만승의 큰 나라가 만 승의 나라를 쳐서 50일 만에 대승했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이토록은 되지 않았을 것이므로, 빼앗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이 내리는 재앙이 생길 것입니다. 빼앗아 버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빼앗아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빼앗으십시오. 옛사람 가운데는 그렇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왕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빼앗아서 연나라 백성아 기뻐하지 않는다면 빼앗지 마십시오. 옛 사람 가운데는 그렇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문왕이 그러했습니다. 만 승의 나라로 같은 만 승의 나라를 치는 데, 연나라 백성들이 대그릇에 담은 밥과 항아리에 담은 마실 것을 가지고 왕의 군대를 환영한 것은 어찌 다른 까닭이 있었겠습니까? 물불의 재난과도 같은 사나운 정치를 피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리 더욱 성화를 부리듯이 된다면 백성의 마음은 역시 다른 나라로 옮겨가 버릴 따름입니다."
11. 제나라가 연나라를 쳐서 그것을 빼앗았다. 제후들은 연나라를 구해 주려고 꾀하였다. 제나라의 선왕이 물었다.
"제후들 가운데서 나를 치려는 자가 많은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제가 듣건대 사방 70리 땅을 가지고서 천하를 다스렸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탕임금이 그분입니다. 천리의 땅을 가지고 남을 두려워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탕임금의 최초의 정벌은 갈나라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했습니다. 천하가 모두 탕임금을 믿었습니다. 그가 동쪽으로부터 정벌하면 서쪽의 오랑캐가 원망하였고, 남쪽으로부터 정복하면 북쪽의 오랑캐가 원망하여 '왜 우리를 뒤로 미루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의 소망이 마치 가뭄에 구름이 일어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탕임금이 쳐들어가도 시장으로 장사하러 가는 사람은 그대로 그치지 않았고, 밭갈이하는 사람은 그대로 밭갈이를 했습니다. 그 나라의 임금을 죽여서 그 백성을 위로해 준 것이니, 마치 때맞추어 비가 내려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 오시기 기다리는데, 임금님이 오시어 우리들은 살아났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연나라의 임금은 몹쓸 정치를 하여 백성들이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왕께서 가서 정벌하시자 그 곳 백성들은 자기들을 물불 같은 재난 속에서 구해 줄 것이라 생각하여, 대그릇에 담은 밥과 항아리에 담은 마실 것을 가지고 왕의 군대를 환영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그들의 부형을 죽이고, 그들의 자제들을 묶어가고, 종묘를 헐고, 그들의 보물을 빼앗아 간다면 어찌 그것을 옳다고 하겠습니까? 천하의 제후들은 참으로 전부터 제나라의 강대함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 또 연나라까지 합쳐서 땅이 곱절이나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인정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온 천하의 군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빨리 명령을 내리시어 포로로 잡은 그들의 노약자들을 돌려보내시고, 보물을 전과 같이 제자리에 갖다 두고, 연나라의 대중과 상의해서 임금을 세워 놓은 뒤에 군사를 철수하신다면, 오히려 제후들의 공격을 미연에 막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鄒與魯鬨(추여노홍)
12. 鄒與魯
이러니 穆公이問曰 吾有司死者 三十三人이로대 而民은 莫之死也하니 誅之則不可勝誅오 不誅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求하니 如之何則可也잇고 孟子對曰 凶年饑歲에 君之民이老弱은 轉乎溝壑하고 壯者는 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오 而君之倉
이實하며 府庫充이어늘 有司莫以告하니 是는上慢而殘下也니 曾子曰 戒之戒之하라 出乎爾者 反乎爾者也라하시니 夫民이今而後에 得反之也로소니 君無尤焉하소서 君行仁政하시면 斯民이 親其上하야 死其長矣리이다
12. 추여로홍이러니 목공이문왈 오유사사자 삼십삼인이로대 이민은 막지사야하니 주지즉불가승주오 불주즉질시기장상지사이불구하니 여지하즉가야잇고 맹자대왈 흉년기세에 군지민이노약은 전호구학하고 장자는 산이지사방자 기천인의오 이군지창름이실하며 부고충이어늘 유사막이고하니 시는상만이잔하야니 증자왈 계지계지하라 출호이자 반호이자야라하시니 부민이금이후에 득반지야로소니 군무우언하소서 군행인정하시면 사민이 친기상하야 사기장의리이다
12. 추나라가 노나라와 전쟁을 일으켰다. 목공이 말하였다.
"전쟁에서 우리 편의 상관이 33명이나 죽었는데도 백성들은 누구 하나 상관을 위해서 죽은 자가 없습니다. 이 괘씸한 자들을 죽이자니 이루 다 죽일 수 없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자니 상과의 죽음을 보고서도 구원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흉년이나 기근이 든 해에 임금의 백성들 중에서 노약자는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져 죽고,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가 버리는 자가 몇 천명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임금의 양곡 창고 속에는 곡식이 가득차고, 보물 창고에는 보물이 찼습니다. 그러나, 상관들은 이것을 꺼내어 백성을 구하자고 간청하지도 아니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웃사람이 게을러서 아랫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증자는 말하기를, '경계하고 경계하여라. 너한테서 나온 것은 너한테로 돌아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이제부터 자기네가 당한 것을 되돌려 주게 되었으니, 임금님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임금님께서 어진 정치를 행하시면 그 때엔 백성들도 웃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죽을 것입니다."
間於齊楚(간어제초)
13.
文公이問曰
은小國也라 間於齊楚하니 事齊乎잇가 事楚乎잇가 孟子對曰 是謀는 非吾의 所能及也로소이다 無已則有一焉하니 鑿斯池也하며 築斯城也하야 與民守之하야 效死而民不去則是可爲也니이다
14.
文公이問曰 齊人이將築薛하니 吾甚恐하노니 如之何則可잇고 孟子對曰 昔者에 大王이居
하실새 狄人이侵之어늘去하시고 之岐山之下하사居焉하시니 非擇而取之라 不得已也시니이다 苟爲善이면 後世子孫이 必有王者矣리니 君子創業垂統하야 爲可繼也라 若夫成功則天也니 君如彼에 何哉리오 疆爲善而已矣니이다
15.
文公이問曰
은 小國也라 竭力하야以事大國이라도 則不得免焉이로소니 如之何則可잇고 孟子對曰 昔者에 大王이居
하실새 狄人이侵之어늘 事之以皮幣라도 不得免焉하며 事之以犬馬라도 不得免焉하며 事之以珠玉이라도 不得免焉하야 乃屬其耆老而告之曰 狄人之所欲者는 吾土地也니 吾는聞之也호니 君子는不以其所以養人者로害人이라호니 二三子는 何患乎無君이리오 我將去之호리라하시고 去
하시고 踰梁山하사 邑于岐山之下하사 居焉하신대
人이曰 仁人也라 不可失也라하고 從之者 如歸市하더라 或曰 世守也라 非身之所能爲也니 效死勿去라하나니 君請於斯二者하소서
13. 등문공이문왈 등은소국야라 간어제초하니 사제호잇가 사초호잇가 맹자대왈 시모는 비오의 소능급야로소이다 무이즉유일언하니 착사지야하며 축사성야하야 여민수지하야 효사이민불거즉시가위야니이다
14. 등문공이문왈 제인이장축설하니 오심공하노니 여지하즉가잇고 맹자대왈 석자에 대왕이거빈하실새 적인이침지어늘거하시고 지기산지하하사거언하시니 비택이취지라 부득이야시니이다 구위선이면 후세자손이 필유왕자의리니 군자창업수통하야 위가계야라 약부성공즉천야니 군여피에 하재리오 강위선이이의니이다
15. 등문공이문왈 등은 소국야라 갈력하야이사대국이라도 즉불득면언이로소니 여지하즉가잇고 맹자대왈 석자에 대왕이거빈하실새 적인이침지어늘 사지이피폐라도 불득면언하며 사지이견마라도 불득면언하며 사지이주옥이라도 불득면언하야 내속기기노이고지왈 적인지소욕자는 오토지야니 오는문지야호니 군자는불이기소이양인자로해인이라호니 이삼자는 하환호무군이리오 아장거지호리라하시고 거빈하시고 유양산하사 읍우기산지하하사 거언하신대 빈인이왈 인인야라 불가실야라하고 종지자 여귀시하더라 혹왈 세수야라 비신지소능위야니 효사물거라하나니 군청어사이자하소서
13.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여 있으니,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이런 책모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꼭 말씀드리자면 한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못을 파고 성을 쌓아서 백성들과 함께 지키되,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달아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것은 해볼 만한 일입니다."
14.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제나라 사람들이 설땅에다가 성을 쌓으려고 합니다. 나는 이게 무척 겁이 나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태왕이 빈에서 살 적에 북적이 쳐들어와서, 그 곳을 버리고 기산 밑에 가서 살았습니다. 그 곳을 골라서 취한 것이 아니고 부득이 그랬습니다. 진실로 선을 행하게 되면 후세의 자손들 중에 반드시 왕자가 생겨날 것입니다. 군자가 사업을 일으켜 그것을 자손에게 전하는 것은 그것을 계승해 나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성공여부는 하늘에 달려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저 제나라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직 힘써 선을 행하실 따름입니다."
15. 등나라의 문공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힘을 다해서 큰 나라를 섬기는데도 침략을 면할 수가 없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 태왕이 빈땅에서 삵 있을 때 북적이 침입해 왔습니다. 가죽과 비단을 바쳐서 섬겼지마는 침략을 면할 수가 없었고, 개와 말을 바쳐서 섬겼지마는 침략을 면할 수 없었고, 보옥을 바쳐서 섬겼지마는 침략을 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태왕은 그 곳의 노인들을 모아 놓고 말하기를, '저 북적이 같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의 땅이다. 내가 듣건대, 군자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한 땅 때문에 사람을 희생시키지는 아니한다고 했다. 그대들은 임금이 없다는 것을 근심하지 말라. 나는 이제 이 곳을 떠나려 한다'라고 하고, 빈땅을 떠나 양산을 넘어서 기산 밑에 도읍을 정하고 살았습니다. 빈 땅의 사람들은 말하기를, '인한 사람이구나. 놓쳐서는 아니 된다'라고 하여, 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시장으로 가는 사람처럼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말하기를, '대대로 지켜 온 땅이므로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떠나지 말라'고 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두 가지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십시오."
嬖人臧倉(폐인장창)
16. 魯平公이將出하사 嬖人臧倉者 請曰他日에 君이出則必命有司所之러시니 今에乘輿已駕矣로대 有司未知所之하니 敢請하노이다 公曰 將見孟子하리라 曰 何哉잇고 君所謂輕身하야 以先於匹夫者는 以爲賢乎잇가 禮義는 由賢者出이어늘 而孟子之後喪이 踰前喪하니 君無見焉하소서 公曰諾다 樂正子入見曰 君이奚爲不見孟軻也잇고 曰 或이告寡人曰 孟子之後喪이 踰前喪이라할새 是以로 不往見也호라 曰 何哉잇고 君所謂踰者는 前以士오 後以大夫며 前以三鼎而後以五鼎與잇가 曰 否라 謂棺槨衣衾之美也니라 曰 非所謂踰也라 貧富不同也니이다 樂正子見孟子曰 克이告於君호니 君이爲來見也러시니 嬖人有臧倉者 沮君이라 君이是以로 不果來也하시니이다 曰 行或使之며 止或尼之나 行止는 非人의所能也라 吾之不遇魯侯는天也니 臧氏之子 焉能使予로 不遇哉리오
16. 노평공이장출하사 폐인장창자 청왈타일에 군이출즉필명유사소지러시니 금에승여이가의로대 유사미지소지하니 감청하노이다 공왈 장견맹자하리라 왈 하재잇고 군소위경신하야 이선어필부자는 이위현호잇가 예의는 유현자출이어늘 이맹자지후상이 유전상하니 군무견언하소서 공왈락다 낙정자입견왈 군이해위불견맹가야잇고 왈 혹이고과인왈 맹자지후상이 유전상이라할새 시이로 불왕견야호라 왈 하재잇고 군소위유자는 전이사오 후이대부며 전이삼정이후이오정여잇가 왈 부라 위관곽의금지미야니라 왈 비소위유야라 빈부불동야니이다 악정자견맹자왈 극이고어군호니 군이위래견야러시니 폐인유장창자 저군이라 군이시이로 불과래야하시니이다 왈 행혹사지며 지혹니지나 행지는 비인의소능야라 오지불우로후는천야니 장씨지자 언능사여로 불우재리오
16. 노나라의 평공이 외출을 하려고 하자, 근신인 장창이란 사람이 물었다.
"다른 날에는 임금님께서 외출하실 적에는 반드시 관원에게 가시는 곳을 말씀하셨사온데, 오늘은 수레에 이미 말을 매어 놓았는데도 관원이 아직 가시는 곳을 모르고 있사오매, 감히 이를 묻자옵니다."
평공이 대답하였다. "맹자를 만나보려는 것이오."
"무엇 때문입니까? 임금님께서 스스로를 가벼이 하셔서 필부를 먼저 찾아가시는 것은 그 사람이 현량하다고 해서 그러하시는 것이옵니까? 커다란 예의란 현량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하온데, 맹자는 모친의 초상을 부친의 초상보다도 지나치게 훌륭하게 치렀습니다. 그러하오니, 임금님께서는 만나지 마시옵소서."
"그래, 그리하겠소."
악정자가 들어와서 평공을 보고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맹가를 만나보지 않으십니까?"
평공이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맹가는 그 모친의 초상을 부친의 초상보다 지나치게 더 잘 치렀다고 말했소. 이 때문에 가서 만나보지 않았소."
악정자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지나치게 더 잘 치렀다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전에는 선비의 예로써 했는데 뒤에는 대부의 예로 치렀고, 정에는 삼정의 제물을 썼는데 뒤에는 오정을 제물을 쓴 것을 말씀하십니까?"
평공은 말하였다. "아니오. 관곽과 수의가 좋았던 점을 말한 것이오."
"그것은 지나쳤다고 말할 게 아닙니다. 먼저는 가난했고 뒤에는 부유했기 때문입니다."
악정자는 맹자를 만나 말하였다.
"제가 임금님께 여쭈어 선생님을 만나뵈오러 오시기로 하였던 것이데, 근신인 장창이란 자가 임금님을 말렸기 때문에 임금님을 말렸기 때문에 임금님께서는 못 오시게 된 것입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가는 것도 그렇게 시키는 것이 있고, 그만두는 것도 그렇게 시키는 것이 있어서 그러하니, 가고 그만두고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노나라의 제후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천명일 것이니, 어찌하여 장씨집 자식이 나를 만나지 못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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