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베이징 칭화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한뒤 중국 철학자 펑유란이 직접 쓴 서예작품을 선물받고 있다. 작품 끝에 '마음이 호수와 같다'라고 씌여 있다. 연합뉴스  
 

나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에서 어떤 선물을 받았을까.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물목록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27일 국빈만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인 이에페이꾸이(口十培貴) 수도사범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의 서예 작품을 전달했다.

이어 29일 칭화대(淸華大)에서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馮友蘭)의 외손녀가 펑유란의 서예 작품 족자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당나라의 시 한 수를 쓴 이 작품의 마지막 구절은 '마음이 호수와 같다'라는 뜻으로 사람의 고결함과 품격을 형용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펑유란의 외손녀는 '만약 외할아버지가 지금가지 살아 계셨다면 이 시구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외할아버지의 책을 보신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 선물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족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해당하는 '문물(文物)'로 등록돼 있는 작품으로, 중국에서는 문화재를 반출하거나 선물하려면 국가문화국(우리나라의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 대변인은 "이 작품은 국가문화국의 허가를 받아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전달된 '깜짝 선물' 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