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 서당.

[스크랩] 敎育의 迷兒, 漢字공부를 찾는다

浩 根 書 堂 2013. 2. 17. 22:06


한글+漢字문화 칼럼

敎育의 迷兒, 漢字공부를 찾는다
 
金 東 奭
弘益大學校 名譽敎授 / 本聯合會 指導委員


◎ 公開日記(其一) 어느 初等學生 이야기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숙제를 하던 초등학생 아이가?엄마, 유두가 무어야??하고 곁에 있는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머뭇거리며 “누가 뭐라고 하였는데 그러니?”라고 반문하였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일이 유두라며 집에 가서 알아오라고 하셨어요?하면서 ?내일은 유두… 알아올 일?이라고 쓰인 宿題帳을 내보인다. 그래서 아이에게 ?流頭는 음력 유월 보름인데 예부터 이 날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잘게 썬 흰떡과 잣을 꿀물에 띄워(수단이라 함) 먹었던 옛 명절이란다?라고 설명하였다.
저녁때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서 “나는 무슨 유두 이야기인가 하고 의아해했어요”라며 엄마는 웃었다. 남편도 “그래서 漢字敎育은 필요하단 말이야”라며 그래도 현재, 학교에 그와 같은 전통문화에 대하여 일러주는 선생님이 계신 것이 다행이라고 하였다.

 

◎ 公開日記(其二) 論述考査 이야기
이제까지 대학입학시험의 논술고사문제를 인문 사회계통의 생활주변의 소재를 가지고 출제하여 왔으나, 凡敎科의 내용을 함축하는 것을 취급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므로 다음 모의문제를 출제하였다. 그리고 몇 가지 답안을 ?想해 보았다.

문제) ‘수지보수’라는 題目으로 글을 쓰되 內容에 알맞은 漢字題目을 쓰고 作文하여라.

가상제목은 다음과 같다.
① 守志保守 : 개혁과 대비되는 정치사회적 성격의 글이 된다.
② 收支報輸 : 취업에 따른 경제활동의 利害得失을 논하게 된다.
③ 樹枝補修 또는 樹脂補修 : 식물의 부분에 대한 補修育成方案 및 필요성을 제시한다.
④ 須知保手 : 保證手票에 대하여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한 내용으로, 현금사용과 비교할 수 있다.
⑤ 手指步數 : 손가락 발걸음 등 手足과 관련된 세는 일, 거리ㆍ길이 등의 度量衡 내용이 된다.
⑥ 受指保守 : 經典을 받아 오래 간직하면서 종교적 信心을 다지는 글이 된다.
⑦ 守地保水 : 사전적 용어는 아니지만 땅을 보살피어 물을 아끼자는 환경보호의 啓蒙文이 된다.

漢字敎育을 하면 이와 같은 광범위한 知識啓發이 가능하다.

◎ 公開日記(其三) 新聞記者 이야기
‘기사 자격을 가진 어느 기사가 기사일에 기사한 화살에 맞은 다른 기사가 기사상태에 있다’는 기사를 써서 편집국에 넘겼다. 이것을 본 국장이 “아까 그 기사가 다니는 회사 사장이 전화를 걸어왔는데 그 일을 기사로 취급하여 기사화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던데…”하면서 난색을 표시하였다.
이 사실을 알기 쉽게 다시 쓰면 다음과 같다.
‘技士 資格을 가진 어느 技師가 己巳日에 騎射한 화살에 맞은 다른 騎士가 幾死狀態에 있다’는 記事를 써서 編輯局에 넘겼다. 이것을 본 局長이 “아까 그 技師가 다니는 會社 社長이 電話를 걸어왔는데 그 일을 機事로 취급하여 記事化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던데…”하면서 難色을 表示하였다.
여기서 ‘騎射’는 말 타고 달리면서 화살을 쏘는 것, ‘幾死’는 거의 죽게 됨, ‘機事’는 외부에 알려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처럼 同音異義語를 이해하면 활용되는 어휘가 풍부하게 된다.

위의 日記의 내용은 학교에서 漢字敎育이 실종된 오늘날의 심각성을 보인 것이다. 迷兒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은 신고하여야 한다는 법이 制定, 公布, 施行된다고 한다. 학교교육의 미아인 漢字공부를 擔保하고 있는 ‘한글專用’을 신고하여 國漢文混用의 부활을 촉구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하여 漢字가 실종되기 전의 실체를 알아보자.
이천년 이상 전부터 써오던 漢字를 우리말 표현에 맞도록 많이 노력한 痕迹을 볼 수 있다. 新羅시대에 薛聰에 의해 만들어진 吏讀(이두)는 형식에 따라 鄕札(향찰) 口訣(구결) 등으로 나누어져 우리말 읽기에 적합한 文字로 개발된 것이다. 訓民正音이 만들어질 때까지 漢字를 써서 우리말을 표시하고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어여삐여겨 소리나는 데로 표기하기 쉽게 한글을 만드셨다.
그 뒤에도 漢文은 사용되었고 한글과 漢字 각각의 특성을 相互補完한 언어로 표현한 우리글이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것으로 우리는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고 우리의 固有文化를 계승발전시킨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日帝 때 우리말, 우리글을 抹殺시키려는 정책에 시달리더니 광복의 기쁨도 잠깐, 6ㆍ25를 지난 뒤 1960년대에 이르러 발음만을 표기하는 ‘한글專用’을 내세워 漢字敎育을 미아로 만든 것이다. 참으로 順坦치 않은 漢字의 운명이다.

 

여기서 國漢混用의 장점을 들어 漢字의 有用性을 기술하여 본다. 위의 공개일기 내용의 집약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첫째, 言語驅使能力이 伸張된다. 同音異義語를 통하여 여러 가지 漢字표현이 가능한 것을 습득함으로써 어휘를 많이 알고 適所에 사용하게 되어 문장력이 강하게 된다.
둘째, 학습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漢字로 쓴 것을 읽을 때, 漢字의 音과 訓을 함께 알고 그 상징성과 개념을 바로 깨닫게 되어 이해가 빠르고 한글에 비하여 漢字표현이 간결하여 학습효과가 倍加된다.
셋째, 先祖들이 이룬 전통문화를 계승하게 된다. 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조상의 생활의 지혜와 방식 등을 漢字에 의해 습득하고 현대문화와 비교하여 取捨, 改善하는 慧眼을 갖게 된다.
넷째, 바른 人性敎育을 받을 수 있다. 漢字에 스며있는 行動凡節을 배워서 인간다운 心性, 조상과 어른 섬기는 道理, 예의바른 행동, 봉사하는 정신을 涵養한다.
다섯째, 언어소통에 의해 세계화의 基盤이 된다. 漢字文化圈의 국가들의 언어공부에 유리하며 이들 나라에 진출이 용이하게 되므로 국제화에 拍車를 가하게 된다.

 

公敎育에 버림받은 漢字가 지금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헤매고 있지만, 구해주는 그때까지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漢字공부하는 방향과 방법을 안내한다.


먼저 상징성이 단순한 문자 이를테면 山 川 木 日 月 등을 습득하고 숫자와 같이 부호화한 문자, 그리고 생활주변에서 가장 친근하고 자주 쓰이는 문자 春夏秋冬, 前後左右 등을 익힌다. 이때 訓과 音은 물론이지만 쓰는 차례를 함께 유의하여 연습하여야 한다. 劃과 筆順을 익히는데 붓 또는 펜으로 쓰는 訓練이 유용하다.
모든 어학학습에 적용되는 절차와 같이 漢字공부에서도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효율적으로 그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書堂式敎育인데, 그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더라도 많이 읽고 쓰는 것만이라도 꼭 실천하여야 한다.


다음 단계로는 部首에 따라서 분류되는 漢字의 구성원리를 공부하는 것이다. 책을 고르자면 「千字文」「類合」「四字小學」「說文解字」「訓蒙字會」「明心寶鑑」등을 권한다. 이것들을 모두 보라는 것이 아니고 수준과 시간 등의 기준에 따라서 선택하면 된다.


어느 정도 능력이 갖추어졌다고 할 때 일기 독후감 등을 漢文, 漢字로 쓰는 습관을 기르고 항시 국어사전과 玉篇(또는 字典)을 가까이 둔다. 또 故事成語, 四字成語 등을 익히고 간단한 漢詩에도 관심을 갖는다. 그 외 신문사설을 漢字로 옮겨 써보고 부모님 또는 선생님께 편지 쓰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玉篇을 찾을 때는 용도에 따라서 部首, 총획수, 가나다順 등 찾는 방법도 모두 익혀둔다.


다음에 國漢混用이 익숙하여 級數試驗에 뜻을 둔다면 급수별 난이도에 관심을 가지고 계획하여야 한다. 급수시험漢字는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 一日一字 공부하여도 졸업 시에 2,000자 이상 알게 된다. 그것이 고등학교 수준의 1,800자를 초과하는 것이니 꾸준히 하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뜻은 모르더라도 소리나는 데로 쓰기 편하다는?한글專用’으로 저하되는 학력을 걱정하여 학교자율시간, 학원, 과외 등으로 목표 없이 방황하는 漢字공부를 공교육이 찾아내어 육성해 줄 것을 애타게 기다리는 愛國民의 이름으로 公開手配한다.


출처 : 說文解字(재미나는 한문)
글쓴이 : 樂而忘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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